드라마, 게임이어 영화까지…몸값 치솟는 웹소설

모바일기기 확산과 스낵컬쳐, 新비즈니스 모델 시너지로 시장 폭발적 성장중
한정된 장르와 작품성 논란은 개선돼야할 점으로 꼽혀

(사진=연합뉴스)
웹소설 시장이 폭발적으로 커지며 대표적인 문화콘텐츠로 자리잡고 있다.

최근 사전예약진행 하루만에 예약자 1백만명을 돌파했고, 9일만에 2백만명을 돌파하며 순항 중인 모바일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massive multi-player online role playing game) '달빛조각사'가 대표적이다.

지난 2013년 웹툰·웹소설 플랫폼인 카카오페이지에서 연재를 시작한 동명 소설은 누적 조회수 3억건을 넘기며 한국 게임 판타지 소설 중 최대 베스트셀러 작품으로 꼽힌다.

이 작품을 바탕으로 웹툰이 만들어진데 이어 이번에는 게임까지 만들어진 것이다.

달빛조각사 외에도 웹소설을 기반으로 한 웹툰과 드라마, 영화 등 다양한 콘텐츠가 만들어지고 있다.

'해를 품은 달'과 '구르미 그린 달빛', '김비서가 왜 그럴까' 등 큰 인기를 끈 드라마 중 상당수는 웹소설을 원작으로 하고 있다.


영화 '검은사제들'의 원작도 웹소설이었고, 웹소설 플랫폼 문피아에서 큰 인기를 끈 웹소설 '전지적 독자 시점'도 영화제작사 리얼라이즈픽쳐스가 영화 제작을 준비하고 있다.

한국콘텐츠진흥원에 따르면 2014년 200억원 규모에 머물렀던 국내 웹소설 시장 규모는 지난해 4300억원 대를 돌파하며 팽창하고 있다.

웹소설 작가 수만 해도 국내 20만 명 이상 될 것으로 추산되는데, 2016년 기준으로 웹소설 작가 중 8.2%가 연 1억원 이상의 수입을 올리는 것으로 알려졌다.

시장이 커지면서 억대 연봉 작가들도 늘고 있다. 지난해 웹소설 플랫폼 중 한 곳인 '네이버 웹소설' 정식 연재 작가 중 26명이 한해 1억원 이상을 버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런 인기는 언제 어디서나 편하게 웹소설을 즐길 수 있도록 스마트폰과 태블릿PC 등 모바일기기가 대중화되고, 저렴한 비용으로 짧은 콘텐츠를 즐기는 스낵컬쳐(Snack Culture·짧은 시간에 간편하게 즐길 수 있는 문화 콘텐츠)가 트렌드로 자리잡은 점 등이 배경으로 꼽힌다.

웹소설 한 편당 가격은 수 백 원, 한 편을 즐기는데 필요한 시간은 수 분에 불과하다.

이런 가운데 카카오페이지가 '기다리면 무료'라는 비즈니스 모델을 발굴해 적용한 뒤 웹소설 시장의 성장세가 가팔라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지난 2014년 카카오페이지의 웹소설 조회수는 2억7천건이었는데, 2014년 10회까지는 웹소설을 공짜로 보고 하루가 지난뒤 1편을 무료로 볼 수 있는 '기다리면 무료' 서비스를 적용한 뒤 2015년 조회수가 660% 증가한 18억건으로 집계됐다.

전체 웹소설 시장도 2014~2015년을 기점으로 급성장했는데 이는 웹소설 시장에서 새로운 사업 모델이 적용된 것이 주효했다는 분석이다.

가천대 경영학부 전성민 교수 "웹소설 성장은 모바일과 젊은층의 팝콘 문화가 잘 결합되서 급성장하는 면도 있었지만, 사실 더 중요한건 카카오페이지의 기다리면 무료와 같은 사업모델이 나온 것이 (시장 성장에) 굉장히 중요한 요소가 됐다"고 설명했다.

다만 현재 웹소설 대부분이 판타지와 무협, 로맨스 등 장르에 한정돼 있고, 상업성을 강조하면서 작품성이 떨어지는 문제는 개선돼야 할 점으로 꼽힌다.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이 지난 2월 발표한 '웹소설 산업 현황 및 실태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16개 업체를 대상으로 애로 사항을 설문한 결과 '양질의 웹소설 창작자 발굴의 어려움'이 54.5%로 가장 많았다.

보고서는 "국내 웹소설 시장은 최근 큰 성장 폭을 보이고 있지만 수요가 정해져 있는 국내시장만으로는 성장 한계가 얼마 남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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