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런 친 상대 타자도 감탄 "류현진은 타자를 잡을 줄 알아"

메이저리그 데뷔 첫 홈런을 쏘아올린 LA 다저스 류현진 (사진=연합뉴스 제공)

메이저리그 데뷔 첫 홈런을 쏘아올린 '타자' 류현진(32·LA 다저스)에게 관심이 집중됐지만 마운드에서의 활약도 그에 못지 않았다. 8월 중순부터 시작된 부진의 늪에서 완전히 벗어나 포스트시즌에 대한 기대치를 한 단계 더 끌어올렸다.

류현진은 23일(한국시간) 미국 LA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콜로라도 로키스와의 홈경기에서 7이닝동안 볼넷없이 6피안타(2홈런) 8탈삼진 3실점 호투를 펼쳤다.

최근 2경기 연속으로 7이닝을 책임졌고 볼넷은 1개도 주지 않았다. 실투가 장타로 이어지면서 홈런 2개를 허용한 장면은 옥에 티. 그러나 전반적으로 콜로라도 타자들을 잘 막아내면서 7대4 팀 승리를 견인했고 자신은 시즌 13승(5패)을 챙겼다.


1회초 1사에서 류현진을 상대로 선제 솔로홈런을 때린 콜로라도 타자 개럿 햄슨은 초반에 류현진의 실수가 있었지만 전반적으로 수준높은 투구를 선보였다고 상대를 칭찬했다.

햄슨은 미국 현지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류현진이 경기 초반 내 타석에서 실수를 했다. 그래서 좋은 스윙을 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류현진은 볼카운트 3볼에서 포심패스트볼을 던졌다. 한복판에 가까운 코스로 들어간 스트라이크. 그런데 다음에 던진 컷패스트볼이 하필이면 같은 코스를 향했다. 햄슨은 힘차게 방망이를 돌렸다.

이후 류현진은 7회초 샘 힐리어드에게 실투성 투구로 인해 투런홈런을 맞기 전까지 콜로라도 타자들을 압도했다.

햄슨은 "류현진은 볼카운트 상황에 따라 속도 조절을 잘했고 구종의 조화도 잘 이뤘다. 타자를 어떻게 잡아야하는지 아는 투수"라고 호평했다.

이는 류현진이 올해 메이저리그 홈런 시대에 맞서 강속구 없이도 최정상급 투수로 자리매김한 원동력이자 발판이다. 게다가 그동안 배터리를 이뤘을 때 결과가 좋지 않았던 신인 포수 윌 스미스와 팀 승리를 합작했다는 점에서 다저스에게도 의미가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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