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쉬운 추격전' 강성훈, 신한동해오픈 4위…크루거 우승

재미교포 김찬, 마지막 날 6타 줄이며 준우승

미국프로골프(PGA) 투어에서 활약하는 강성훈(32)의 국내대회 우승이 불발됐다.

강성훈은 22일 인천 베어즈베스트 청라 골프클럽(파71·7천238야드)에서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투어와 아시안투어, 일본프로골프투어(JGTO) 공동 주관으로 열린 신한동해오픈(총상금 12억원) 마지막 날 4라운드에서 버디 3개와 보기 2개를 묶어 1언더파 70타를 쳤다.

최종합계 10언더파 274타를 기록한 강성훈은 우승을 차지한 제이비 크루거(남아공·15언더파 269타)에게 5타 뒤진 4위로 대회를 마쳤다.

올해 5월 AT&T 바이런 넬슨에서 PGA 투어 첫 승을 신고한 강성훈은 2013년 10월 한국오픈 이후 6년 만의 국내대회 우승을 노렸다.

2011년 준우승, 2013년 6위, 2015년 4위 등 좋은 성적을 거둬 왔던 신한동해오픈에서 최종일 우승 경쟁에 뛰어들었으나 한국 국적 선수 중 가장 높은 순위에 오른 것에 만족해야 했다.

이날 최종 라운드는 태풍 '타파'의 영향으로 시작이 약 2시간 당겨졌다.

강한 바람이 이어진 가운데 선두권에선 치열한 우승 경쟁이 펼쳐졌다.

선두에 두 타 차 공동 2위로 시작한 강성훈은 6번 홀(파5) 세 번째 샷을 홀 가까이 붙인 뒤 침착하게 버디를 잡아내며 선두로 출발한 스콧 빈센트(짐바브웨)를 한 타 차로 뒤쫓았다.

7∼8번 홀 크루거가 연속 버디로 빈센트와 어깨를 나란히 했고, 9번 홀(파4)에선 빈센트의 보기가 나오며 크루거가 단독 선두로 올라서 혼전으로 흘렀다.

바로 앞 조에서 경기한 재미교포 김찬(29)도 12번 홀까지 보기 없이 4타를 줄이며 공동 2위로 도약, 선두 싸움에 가세했다.

각축전 속에 강성훈은 11번 홀(파4) 티샷이 아웃오브바운즈(OB)가 된 여파로 이날 첫 보기를 적어내며 기세가 한풀 꺾여 우승 경쟁에서 멀어졌다.

김찬이 14∼15번 홀 연속 버디의 상승세로 공동 선두까지 올라서 대역전극을 노렸으나 크루거가 15∼16번 홀에서 중장거리 버디 퍼트를 떨어뜨려 승기를 잡았다.

크루거는 17번 홀(파3)에서 만만치 않은 거리의 파 퍼트를 남겨뒀으나 이 또한 집어넣으며 위기를 탈출했다.

아시안투어와 남아공 선샤인투어 등에서 활동하는 크루거는 2012년 2월 유러피언투어 공동 주관으로 열린 아반다 마스터스 이후 아시안투어에서 모처럼 우승을 추가, 통산 2승을 거뒀다.

우승상금 2억1천600만원을 획득한 크루거는 이번 시즌 아시안투어 상금 순위 8위(21만 달러)로 급상승했다.

크루거의 우승으로 신한동해오픈에서는 2017년 캐나다 교포 이태훈(29) 이후 2년 만에 외국 국적 선수가 정상에 올랐다. 한국계를 제외한 외국인 우승은 2016년 가간지트 불라르(인도) 이후 3년 만이다.

올해 JGTO 드라이버 비거리 1위(320.34야드)인 김찬은 장타의 이점을 살린 공격적인 플레이를 앞세워 6타를 줄였으나 뒤집지는 못한 채 준우승(13언더파 271타)했다.

단독 선두로 최종 라운드를 시작한 빈센트는 타수를 줄이지 못하고 3위(11언더파 273타)에 이름을 올렸다.

지난해 우승자 박상현(36)과 지난달 전역해 첫 대회에 나선 노승열(28), '낚시꾼 스윙' 최호성(46)은 공동 45위(이븐파 284타)에 올랐다.

양용은(47)은 공동 61위(5오버파 289타)에 자리했다.

한편, 이 대회 결과를 포함한 코리안투어 대상 포인트 순위에선 이형준(27)이 1위(3천119점)를 고수했다.

서요섭(23)은 이 대회 공동 61위에 그쳤으나 3억7천273만원으로 상금 순위 1위를 지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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