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쇼핑몰 '치유의 옷장'의 손루미 대표는 지난 6월 11일쯤 한 SNS 계정에 자신의 대학교 학적을 조회한 컴퓨터 화면 사진이 올라온 것을 보게 됐다. 해당 사진에는 손 대표의 전공과 학번, 학년, 생년월일과 학적상태 등이 고스란히 드러나 있었다.
이 개인정보는 이후 악플러들이 손 대표를 향한 조롱과 허위사실을 생산하는데 사용됐다고 한다.
손 대표는 CBS노컷뉴스와의 통화에서 "학적상태가 졸업이 아닌 '수료'로 적혀 있는 것을 보고 사람들이 '졸업사진 찍었다더니 거짓말했다', '유흥을 즐기느라 졸업을 못했다'는 등의 인신모욕성 글을 수십개씩 올리기 시작했다"고 털어놨다.
최초로 개인정보를 유출한 사람은 거기서 멈추지 않았다고 한다.
그는 SNS에 "학점은 더 알아봐야 나올 것 같은데 나오면 말씀드리겠다", "(학교) 중앙도서관에서 검색이 안 되는 것을 보니 논문도 안 쓴 것 같다"는 등 추가 개인정보 유출을 암시하는 글을 남기기도 했다.
손 대표가 알아본 결과, 개인정보를 최초로 유포한 사람은 동국대 대학원에 다니며 학교에서 행정업무를 돕는 조교인 것으로 파악됐다. 손 대표는 "학교 측에 문의해 로그 기록 등을 확인한 결과 학교 조교의 소행인 것으로 밝혀졌다"고 말했다.
CBS노컷뉴스 취재결과 동국대학교는 사건 발생 후 교내 대학원생인 조교 A씨를 교내 행정직에서 '면직' 처리했다.
동국대 관계자는 "해당 사건은 조교의 개인적인 일탈로 드러나 내부 절차를 거쳐 면직처리를 했다"며 "이번 사건을 계기로 개인정보 보호에 관련된 시스템을 보완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손 대표는 형사고소 방침을 예고한 상태다.
손 대표는 "개인정보가 유출돼 악플에 시달리면서 매일같이 정신적으로 고통스러운데, 유출한 사람은 아무렇지 않게 일상생활을 하고 있다"며 "법적 처벌을 위해 고소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어 "학교 측에서 조사가 이뤄진 후 조교한테 전화가 왔었다. 이름을 물었더니 '무서워서 말 못하겠다'고 하더라"라며 "온라인에서는 자신만만하더니 남의 인생을 망쳐 놓고는 이름도 말을 못하겠다니 더욱 화가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익명에 기대 악성댓글을 남기는 사람들은 자신이 얼마나 심각한 짓을 하는지 잘 모르는 것 같다. 본인은 장난이라며 행한 일이 누군가에게는 씻을 수 없는 상처를 줄 수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