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존 생수 브랜드들의 각축전이 고조되는 상황에서 대형마트가 자체브랜드(PB)를 통한 초저가 상품으로 시장 공략에 나섰고 새로운 도전자들도 출사표를 던지면서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대형마트 3사는 '상시적 초저가', '극강의 가성비', '3사 중 최저가' 등을 내세워 PB 생수 상품을 내놨다.
포문은 이마트가 열었다. '에브리데이 국민가격'이라는 이름으로 반값 건전지나 40만원대 김치냉장고 등 상품을 선보인데 이어 '이마트 국민워터'를 내놨다.
가격은 2리터 6병에 1880원. 1병당 314원 꼴로 유명 브랜드 생수 대비 최대 68% 저렴하다는 점을 내세우고 있다.
그러자 롯데마트가 오는 25일까지 '온리프라이스 미네랄 워터' 2리터 6병을 1650원에 내놨다. 1병당 275원.
홈플러스도 오는 25일까지 '바른샘물' 2리터 6병 묶음을 1590원에 판매한다. 1병당 265원으로 3사 가운데 가장 저렴한 점을 강조한다.
기존 생수 브랜드 간 점유율 쟁탈전도 치열하다.
지난해 닐슨 데이터 기준으로 국내 생수 시장 점유율은 '삼다수'가 39.8%로 1위를 기록하고 있다. 이어 롯데칠성음료의 '아이시스'가 12.3%, 농심 '백산수'가 8.4%로 뒤따르고 있다.
농심은 이 같은 생수 시장에 1000억원을 투자했다. 오는 11월부터 인천통합물류센터를 가동하는 것.
백두산 천지물로 만든다는 점을 강조한 백산수는 현재 중국 현지 공장에서 생산돼 평택‧부산항으로 들어왔지만, 온도관리와 관련한 자동화 설비 등이 완비된 인천통합물류센터가 완공되면 물류의 전진기지가 이곳으로 바뀐다.
인천은 중국과 물리적 거리가 가깝고 수도권으로 접근성이 용이하다는 장점이 있다. 농심이 인천통합물류센터를 토대로 생수시장의 판도를 흔들 수 있을지 주목받는 이유다.
여기에 오리온과 LG생활건강이 생수시장에 도전하기 위해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 유통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1조 1500억원 규모로 평가받는 생수시장이 2023년 2조원을 돌파할 것으로 전망된다"며 "브랜드 간의 '물전쟁'이 더 치열해 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