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 무식하면 용감해" 막말 경기방송 간부 버티기…기자협회 강력 반발

경기방송 현준호 총괄본부장, 지난달 막말 논란 일자 사퇴 약속
20일 사퇴시한 안지키자, 노조·기자협회 성명서 발표 등 강력 반발
현 본부장, 오는 25일 이사회에서 입장 밝힐 것

윤종화 보도2팀장이 지난달 22일 보도국 전체회의에서 현준호 총괄본부장이 문재인 정부에 대해 "무식하면 용감하다"라는 원색적인 비난에 대해 메모한 내용. (사진=경기방송 노광준 제작팀장 제공)
문재인 대통령에 대한 노골적인 비난과 일본제품 불매운동에 대한 폄훼 발언 등으로 논란이 일자 사퇴 의사를 밝혔던 경기방송 고위 간부가 약속을 이행하지 않고 버티자 경기방송 노조가 사퇴를 촉구하며 강력 반발하고 나섰다.

아울러 한국기자협회 경기방송 지회도 노조와 한 목소리로 해당 간부의 사퇴 약속 이행을 요구했다.

20일 경기방송 노조는 성명서를 통해 "현준호 총괄본부장이 사퇴하겠다고 밝힌 오늘, 그 약속이 지켜지지 않은 것에 유감을 표한다"며 "이사회와 경영진은 '사퇴하겠다는 현준호 본부장의 용단'을 즉각 수용하라"고 주장했다.

현 본부장은 지난달 일본의 경제보복으로 일본제품에 대한 불매운동이 일자 직원들 앞에서 "불매운동 100년간 성공한 적 없다. 물산장려니 국채보상이니 성공한 게 뭐 있나"라며 불매운동을 비하하는 발언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 그는 현정부의 대일 대책에 대해서도 "문재인이 때려 죽이고 싶다. 지네 총선 이기려고 우매한 국민들 속이고 반일로 몰아간다", "문재인 하는 거 보면 '무식하면 용감하다'는 말이 떠오른다", "일본에 맞서다 반도체 괴멸될 듯하다"는 등의 원색적인 비난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같은 발언이 경기방송내 내부고발자에 의해 언론에 알려지자 현 본부장은 논란에 대한 책임을 지고 이날까지 사퇴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노조 등에 따르면 아직까지 현 본부장은 사퇴하지 않고 있으며, 오는 25일 열릴 예정인 이사회를 통해 입장을 밝힐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경기방송 노조와 기자협회도 즉각 반발했다.

노조는 "현 본부장이 지난 달 논란직후 휴가를 내고, 잠수를 타고, 그 사이 측근들을 통해 사태를 무마하려는 '시간끌기'를 하려는 게 아닌지 합리적 의심을 지울 수 없다"며 "어디를 봐도 본인 책임은 1도 없고 남들 탓 뿐"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더 이상 국민의 인내심을 시험하며 우롱하지말고 즉각 그 자리에서 내려오기를 바란다"며 강조했다.

기자협회도 "친일, 역사왜곡 논란 발언, 현 본부장은 사퇴 약속을 즉가 이행하라"며 "현 본부장은 엄중한 현실을 인식하고, 기자출신으로서 마지막 양심을 지키길 바란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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