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울러 한국기자협회 경기방송 지회도 노조와 한 목소리로 해당 간부의 사퇴 약속 이행을 요구했다.
20일 경기방송 노조는 성명서를 통해 "현준호 총괄본부장이 사퇴하겠다고 밝힌 오늘, 그 약속이 지켜지지 않은 것에 유감을 표한다"며 "이사회와 경영진은 '사퇴하겠다는 현준호 본부장의 용단'을 즉각 수용하라"고 주장했다.
현 본부장은 지난달 일본의 경제보복으로 일본제품에 대한 불매운동이 일자 직원들 앞에서 "불매운동 100년간 성공한 적 없다. 물산장려니 국채보상이니 성공한 게 뭐 있나"라며 불매운동을 비하하는 발언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 그는 현정부의 대일 대책에 대해서도 "문재인이 때려 죽이고 싶다. 지네 총선 이기려고 우매한 국민들 속이고 반일로 몰아간다", "문재인 하는 거 보면 '무식하면 용감하다'는 말이 떠오른다", "일본에 맞서다 반도체 괴멸될 듯하다"는 등의 원색적인 비난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같은 발언이 경기방송내 내부고발자에 의해 언론에 알려지자 현 본부장은 논란에 대한 책임을 지고 이날까지 사퇴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노조 등에 따르면 아직까지 현 본부장은 사퇴하지 않고 있으며, 오는 25일 열릴 예정인 이사회를 통해 입장을 밝힐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경기방송 노조와 기자협회도 즉각 반발했다.
노조는 "현 본부장이 지난 달 논란직후 휴가를 내고, 잠수를 타고, 그 사이 측근들을 통해 사태를 무마하려는 '시간끌기'를 하려는 게 아닌지 합리적 의심을 지울 수 없다"며 "어디를 봐도 본인 책임은 1도 없고 남들 탓 뿐"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더 이상 국민의 인내심을 시험하며 우롱하지말고 즉각 그 자리에서 내려오기를 바란다"며 강조했다.
기자협회도 "친일, 역사왜곡 논란 발언, 현 본부장은 사퇴 약속을 즉가 이행하라"며 "현 본부장은 엄중한 현실을 인식하고, 기자출신으로서 마지막 양심을 지키길 바란다"고 목소리를 높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