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경화 20일 에이브럼스 면담, 김현종은 왜 전날 갑자기?

姜 면담일정 18일 공개, 金 19일 갑자기 조찬회동하고 트윗 올려
4월 충돌 이후 앙금 여전한 듯

(중앙 왼쪽부터) 로버트 에이브럼스 주한미군사령관, 강경화 외교부 장관, 해리 해리스 주한 미국대사. (사진=외교부 제공)
강경화 외교부장관과 김현종 청와대 국가안보실 2차장 간 갈등설이 최근 부각된 가운데 이번에는 두 사람이 하루 차이를 두고 경쟁하듯 로버트 에이브럼스 주한미군사령관과 만났다.

강경화 장관은 20일 경기 평택 오산 미 공군기지를 방문해 시설을 둘러본뒤 황성진 공작사령관과 케네스 윌즈바크 미 7공군사령관이 참석한 가운데, 한미 공군장병 20여명과 오찬간담회를 가졌다.

이어 캠프 험프리스 미군기지로 이동해 에이브럼스 주한미군사령관과 면담했다.


(중앙 왼쪽부터) 해리 해리스 주한 미국대사, 강경화 외교부 장관, 로버트 에이브럼스 주한미군사령관. (사진=외교부 제공)
외교부에 따르면 강 장관은 에이브럼스 사령관과 면담에서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정착을 위한 외교적 노력을 군사적으로 지원하고 굳건한 연합대비태세를 유지하는 데 있어 에이브럼스 사령관의 역할과 기여를 평가했다.

이에 에이브럼스 사령관은 강 장관의 방문이 한미 국방당국간은 물론, 외교·국방당국간에도 긴밀한 공조가 이뤄지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말하고, 험프리스 기지 건설에 대한 한국 국민들의 지지와 지원에 사의를 표했다.

강 장관과 에이브럼스 사령관은 또 지난 66년 간 한미동맹이 새로운 환경에 성공적으로 적응해 진화해온 것처럼 앞으로도 한미동맹이 한층 더 강화되고 발전할 수 있도록 함께 협력해 나가자는 데 뜻을 같이 했다고 외교부가 전했다.

강 장관의 미군기지 방문에는 해리 해리스 주한 미국대사도 동행했다.

김현종 청와대 국가안보실 2차장 트위터. (사진=연합뉴스)
그런데 강 장관의 미군기지 방문 하루 전날인 19일 김현종 2차장이 에이브럼스 사령관과 당일 조찬회동을 한 사실을 SNS를 통해 공개했다.

외교부가 강 장관의 미군기지 방문 일정을 밝힌 것은 18일이다.

강 장관의 일정 전날에 일부러 면담을 잡아 '김빼기'에 나선 것 아니냔 관측이 나온다.

김 차장은 전날 에이브럼스 사령관의 조찬 사실을 사진과 함께 트윗에 공개하면서 "한미동맹, 동북아 지역 전략에 대해 여러 얘기를 했다"고 말했다.

강 장관이 에이브럼스 사령관과 면담에서 할 얘기를 미리 했다는 뜻이다.

특히 그는 에이브럼스 사령관과 자신이 미 프로풋볼리그(NFL) 소속 워싱턴 레드스킨스의 팬이고 자신이 다닌 고등학교 소재지 인근이 에이브럼스 사령관 부친의 출생지라며 "고향 사람을 만난 듯 편했다"고 강조하기까지 했다.

그는 평소 트위터도 잘 하지 않는다.

지난 4월 문재인 대통령의 중앙아시아 3개국 순방 때 두 사람이 언쟁을 벌인 사실이 최근 알려진 데 대해 김 차장이 지난 18일 "제 덕이 부족했다"며 몸을 낮추긴 했지만 김 차장의 이같은 행보 등에 비춰 앙금이 여전한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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