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8노스는 19일(현지시간) 지난 2002년부터 지난 8월까지 영변 핵과학단지 일대를 촬영한 위성사진을 분석해, 영변 단지에서 구룡강 건너편 동쪽과 남동쪽으로 적어도 2개의 지하시설이 있는 것을 포착했다고 밝혔다.
38노스에 따르면, 첫 번째 지하시설은 영변의 5MWe 원자로에서 구룡강을 곧바로 건넌 지점에 있는데, 영변단지에서 차량으로 다리를 건너 곧장 터널로 진입할 수 있다. 또 반대편 터널로 나오면 영변 방사능화학실험실과 우라늄 농축공장이 연결된다.
위성사진에서 터널 공사로 굴착한 흙더미가 쌓여있는 것으로 추정할 때 적어도 2002년부터 터널과 지하시설이 있었던 것으로 38노스는 추정했다.
두 번째 지하시설은 좀더 작은 터널로 연결돼 있는데 구룡강을 따라 형성된 구릉 아래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2005년과 2006년에 첫번째 터널이 굴착된 것으로 보이고, 2010년까지 추가로 두 개의 터널이 더 뚫렸다.
3개의 터널은 모두 도로로 접근할 수 있고 특히 3번째 터널로는 전력선으로 추정되는 것이 연결돼 있어 지하시설에 전력을 사용하는 장비가 있을 가능성이 제기됐다. 아울러 두 번째 지하시설은 2013년과 2019년 사이에 수목으로 뒤덮여 완벽히 은폐된 상태라고 38노스는 전했다.
38노스는 "(지하시설의) 목적이 무엇인지를 판별하는 것은 불가능하지만, 이것이 영변 보안구역 내에 위치하고 있고, 은폐돼 있는 점으로 미뤄 추후 사찰단이 관심을 가져야할 대상"이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