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오후, 서울 광진구 자양동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에서 애니메이션 '마왕의 딸 이리샤'의 언론 시사회가 열렸다. 장형윤 감독과 각각 이리샤와 개구리 목소리를 연기한 배우 천우희, 심희섭이 참석했다.
'마왕의 딸 이리샤'는 마법으로 기억을 잃은 채 평범한 고등학생으로 살아가던 이리샤(천우희 분)가 친구의 빼앗긴 영혼을 되찾기 위해 요정 세계로 떠나며 펼쳐지는 시공 초월 판타지 어드벤처다.
천우희는 타이틀롤 이리샤의 목소리를 연기했다. 천우희는 "'마왕의 딸 이리샤' 참여한 게, 한창 연기 외적인 것에 흥미를 가졌을 때였다"라며 "저도 평소 애니메이션을 좋아하는지라 연기와 조금 다른 느낌을 받았고, 이 안에서 노래도 선보이게 돼 아주 감사하게 생각한다"라고 밝혔다.
천우희는 "일단 처음 도전해보는 장르이다 보니까 사실 걱정이 많았다. 상대의 눈을 보면서 하는 게 아니라 목소리만 가지고 장면을 보고 하다 보니, 내 목소리만으로 충분히 표현될까 하고 처음에는 자신이 없었다. 현실적인 목소리가 어울리는 건지, 조금 더 극적인 표현이 어울리는지, 캐릭터가 잘 살(아날)지 고민 많이 했다"고 털어놨다.
이어, "감독님께서 워낙 칭찬 많이 해 주셔서 처음에는 좀 부끄럽고 어색하기도 했지만, 한편으로 좋은 게 남들이 저를 보지 않으니까 나중에는 훨씬 더 과감하게 했던 것 같다. 호흡이나 표정을 제가 막 표현하게 되면서 나중에는 조금씩 익숙해졌던 것 같다"라고 부연했다.
천우희는 극중 이리샤가 부르는 노래도 직접 불렀다. 그는 "더빙하던 와중에 녹음했던 것 같다. '한공주'에서도 하고 '해어화'에서도 했기 때문에, 노래와 연이 조금 많은 것 같다. 게다가 OST로 나온 노래가 마음에 들었다. 극 흐름상 제 목소리로 더빙하다가 (노래에서만) 다른 분 목소리가 입혀지면 조금 어색할 수 있지 않나 했다"라며 "노래한다는 게 사실은 좀 부담스럽기도 하다. 최선을 다해서 했는데 오늘 보니까 잘 나온 것 같다"라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장형윤 감독은 "캐스팅되고 나서 '그러고 보니 천우희 배우가 '해어화'를 했잖아? 거기서 노래를 엄청 잘하던걸?' 해서 '한번 해 보실래요?' 했다. 음원 가수와 목소리도 비슷하고, (본인이) 해도 된다고 해서 해 달라고 했다"라고 밝혔다.
천우희는 "제가 올해 유난히 내레이션과, 전문적인 더빙도 한 번 하게 되었다. 드라마에서도 내레이션이 꽤 많이 나온다. 지금 방영 중인, 세 작품 안에서 목소리로 표현되는 게 많다"라고 운을 뗐다.
그러면서 "예전부터 제 목소리에 대해서… 독특하다고 하시는 분들도 많았고 듣기 좋다고 하는 분들도 많은데 저 스스로는 조금 부끄러움이 없지 않아 있었다, 배우로서. 발성적으로 아주 제가 강렬하거나 크거나 이런 게 아니다 보니까. 그런데 '이리샤'나 '메기'나 '멜로가 체질' 등 그 작품 안에서는 조금은 잘 맞아떨어진 것 같아서 제 나름은 만족스럽게 생각한다. 앞으로도 목소리로 표현할 수 있는 작업이나 작품이 있으면 또 도전해 보고 싶은 마음이 점점 생기는 것 같다"라고 말했다.
개구리 역할을 연기한 심희섭은 "감독님이랑 알고 있어서 잠깐 도와드리러 갔는데 올빼미에서 어떻게 하다 보니 개구리 역을 맡게 됐다. 처음이라 어색했는데 다행히 크게 뭐 못한 것 같다고 하진 않으셨다"라고 밝혔다.
장형윤 감독은 "사실 개구리 같은 경우는 심희섭 배우가 악역 같은 건 별로 안 해서, 너무 선하게만 나오면 너무 똑같은 톤이 될 것 같아서 좀 껄렁한 개구리였으면 좋겠다고 했다. 개구리가 뒤로 갈수록 점점 부드러워지는데 처음엔 좀 껄렁껄렁한 느낌의 개구리를 해 달라고 했다"라고 전했다.
천우희의 목소리 연기에 관해 장 감독은 "천우희 씨는 사실 뭐 되게 잘하신다. 거의 성우인 것 같은 느낌이 들 정도로 너무 잘해서 되게 놀랐다. 진행하는 동안 (배역과) 잘 어울리고 너무 매끄럽게 돼서 '이런 걸 전에 해 보셨나?' 하는 생각도 들었다"고 덧붙였다.
애니메이션 '마왕의 딸 이리샤'는 오는 26일 개봉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