깊어가는 가을밤 따뜻한 차 한잔과 함께하는 해운대 별밤학교.
해운대의 떠오르는 명소 '해리단길'을 비롯해 우동·중동 상인들과 지자체가 나서 낮 시간대 배움의 기회를 얻기 어려운 주민을 위해 지난 5월부터 야간 문화강좌를 선보이고 있다.
다른 지자체에서 열리는 평생학습강좌가 주로 낮 시간대 지자체 부속 공공기관에서 열리는 반면, 해운대 별밤학교는 오후 7시 이후 카페, 책방, 제과점 등에서 열리고 있다.
지난 5~7월, 8개 교실에서 47개 강좌로 첫선을 보인 봄학기에는 340명 모집에 정원의 두 배가 훨씬 넘는 870명이 신청할 정도로 큰 인기를 끌었다.
지난 17일 시작한 가을학기는 강좌를 확대해 10개 교실에서 62개 강좌로 960여 명을 맞이한다.
마감 기간이 아직 남아있지만, 1차로 신청접수를 시작한 가을학기 41개 강좌 중 19일 기준 22개 강좌가 이미 모집정원을 초과했다. 나머지 강좌도 80% 이상 정원을 채울 정도로 흥행을 이어가고 있다.
해운대 별밤학교는 접근성이 떨어지는 기존 지자체 평생학습관의 지리적 위치의 한계를 극복하고자 마련됐다.
날이 갈수록 커지는 인기에 앞다퉈 자신의 상점을 교실로 내놓고 싶다는 상인들의 문의가 잇따라 해운대구는 지금 행복한 고민에 빠졌다.
해운대 별밤학교에는 한 해 구 평생학습 전체 예산 3억7천만 원 중 8%도 안 되는 3천만 원가량을 투입했을 뿐이지만, 지자체 담당자의 참신한 아이디어와 상인들의 적극적인 협조로 지자체 평생학습의 새로운 흐름을 만들어 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