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죄자가 병캉스?" 朴 호화 VIP병실 논란

서울성모병원 VIP병실 내부모습 퍼지며 비판 쏟아져
호텔 부럽지 않은 병실 모습에 특혜 의혹 제기
특수상황 감안해 본인 부담 입원치료…"타 수감자들과 공평 대우해야"

서울성모병원 VIP 병실 전경. (사진=서울성모병원 공식 블로그 캡처)
박근혜 전 대통령이 입원한 서울성모병원 VIP 병실을 두고 특혜 논쟁이 뜨겁다.

박 전 대통령은 17일 서울성모병원에서 오십견으로 인한 어깨 수술을 마치고 2~3개월 간 입원해 재활 치료를 받을 예정이다.

박 전 대통령이 입원한 곳은 185㎡(약 57평) 크기의 VIP 병실로, 21층에 소재한 5개 VIP 병실 중 가장 넓다. 하루 입원비는 327만원, 최대 3개월 간 입원하면 총 비용은 2억9천만원에 달한다. 병원 측 브리핑에 따르면 치료비 및 입원비는 박 전 대통령 측에서 부담한다.

서울성모병원 공식 블로그에는 VIP 병실에 대한 소개가 자세히 나와있다. '한강과 남산타워, 63빌딩까지 한눈에 보이는 조망권과 대한민국 1%를 위한 최고급 시설 보유'라는 홍보 문구가 눈길을 끈다.

이들 병실은 가족실 또는 응접실을 보유하고 있어, 의료진과 보호자 동선이 철저히 분리된다. 박 전 대통령이 머무는 57평 병실은 30평 병실을 확장해 최대 87평으로도 사용이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호텔이 부럽지 않은 세련된 디자인과 고급스러운 인테리어'라는 설명처럼 공개된 사진 속 VIP 병실은 넓은 거실, 최신식 부엌, 스파 욕조가 포함된 욕실 등 여느 호텔 스위트룸과 다르지 않은 모습이다.

국정농단 사건으로 2년 5개월째 구속 수감 중인 박근혜 전 대통령이 16일 어깨 부위 수술을 받기 위해 서울성모병원으로 들어서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제공)
현재 박 전 대통령이 구속 집행 정지가 된 상황은 아니다. 법무부 관계자에 따르면 일반 수형자들의 경우, 오십견 수술을 하면 통상 15일 정도 병원에 입원했다가 교도소로 돌아온다. 다만 박 전 대통령은 경호와 경찰 경비 등 복잡한 행정절차로 인해 통원치료보다 입원치료를 하게 됐다고 알려졌다. 일반병실이 아닌 VIP 병실 이용 역시 이런 특수상황과 무관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이를 감안한다 할지라도 박근혜 전 대통령의 VIP 병실 이용에는 벌써부터 따가운 눈총이 쏟아지고 있다. VIP 병실 내부 모습이 온라인으로 확산되면서 여론은 더욱 악화되는 모양새다. 국정농단을 저지른 구속 수감자가 평범한 1인실도 아닌 호화스러운 VIP 병실에서 편안하게 지낼 수는 없으며 일반 수감자들과 동일한 원칙을 적용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한 네티즌(아이디: ko****)은 "박근혜 전 대통령 입원, 국민은 허가한 적 없다. 국정농단 범죄자가 무슨 VIP이며, 3개월씩 호화 병실에서 기거하는 자유료운 몸이 될 권리가 있나"라고 반문했다.

또 다른 네티즌(아이디: bi****)은 "동일한 질병 경험자로서 한 두시간 내 끝나는 매우 간단한 수술이고, 재활운동도 스스로 할 수 있다. 호사스러운 특혜이니 모든 수감자를 공평하게 대우하길 바란다"고 꼬집었다.

이밖에도 "범죄자가 병캉스라니 대단하다", "위급한 병도 아닌데 호화 병실에서 저렇게 지내도 되는 거냐", "국정농단으로 탄핵되고 감옥 간 사람한테 저런 혜택을 왜 줘야 하나" 등 다양한 비판이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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