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중진 '릴레이 불출마' 선언 오나...높아지는 긴장감

때 아닌 총선 물갈이론에 높아진 당내 중진 '불만'
최고위에서 중진 강하게 항의, 불만 표출
이해찬 "인위적 물갈이 없다, 경선이 원칙"재천명하며 진화 나서기도
계속된 물갈이 신호에 당 지도부 의중 담긴 것 아니냐는 분석
유은혜.김현미 불출마說에 당 대변인 인정했다가 부인 번복
일각에서는 총선 체제 조기 돌입에 조국 정국 '국면 전환용'이란 해석도

김수현 전 청와대 정책실장.(사진=연합뉴스)
여당의 총선 공천 심사 기간이 다가오면서, 또 다시 '총선 물갈이론'이 수면위로 올라오는 모습이다.

연속적으로 일부 중진의원 또는 여권 인사들의 불출마 소식이 나오자, 당 안팎에서는 현역의원에게 총선 불출마를 압박하기 위한 '불출마 릴레이 선언'이 시작된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이는 3선 이상의 중진 의원들이 너무 많다는 당 안팎에 불만이 쌓여온 터이기도 하다.

당 선출직공직자평가위원회는 이번달 초 각 의원실에 공문을 보내 국회의원 최종평가 심사 기간을 알리며 불출마 의향서를 받는다고 알리기도 했다.

문제는 총선이 7개월여 남았는데도 불구하고, 너무 빨리 터진 총선 물갈이 신호탄에 중진들의 불만이 높아지면서 당내 긴장도도 덩달아 높아지고 있다는 점이다.

일부 중진 의원들은 물갈이론에 불쾌함을 드러내기도 했다.

실제로 중진 물갈이론이 연속적으로 제기된 18일, 비공개 최고위원회에서는 한 중진 의원이 대놓고 이해찬 대표를 향해 항의를 했다고 한다.

물갈이론이 나오는 시점도 아닐 뿐 더라, 이런 식에 공천은 옳지 못하다는 취지의 항의를 한 것이다.

발언하는 이해찬.(사진=연합뉴스)
이에 이해찬 대표는 즉각 규정과 시스템에 의한 공천 의지를 분명하게 재확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인위적으로 불출마를 강요하고 종용하는 일은 없다점을 재차 강조한 것이다.

이 대표는 내부 불만이 높아진 것을 의식한 듯 같은 날 오후 열린 정기국회 대비 민주당 국회의원 워크숍에서도 "아주 민주적으로, 객관적으로 총선까지 당을 잘 운영하겠다는 것을 다시 한번 약속드린다"며 "언론에 보도되는 이상한 뉴스가 있는데 흔들리지 말라"고 당부하기도 했다.

이 대표가 이처럼 중진 의원들에 대한 인위적 물갈이에 선을 긋고 있지만, 당 안팎에서 '중진 물갈이'가 지속적으로 흘러나오는 데에는 지도부의 의중이 실려있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총선 승리를 위해서 당 대표로서는 어느 정도 정치 신인, 유명인을 데려와 주목을 끌어야 하고, 이를 위해서는 중진 의원들에 대한 물갈이는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중진 의원들 중 수도권이 많아 자리를 내줘야만 새 인물을 데려올 수 있는 터다.

김현미 국토교통부장관과 유은혜 사회부총리 불출마설이 나오자, 지도부 일각에서는 이를 인정했다가 뒤늦게 번복하기도 했다. 그만큼 지도부에서 수도권 의원들의 물갈이 필요성에 대해 인식하고 있다는 의미로 받아들일 수 있다.

게다가 이 대표 스스로가 불출마를 선언을 한 데다가 최근 4선의 원혜영 의원도 불출마 의사를 밝힌 것으로 알려져 중진들한테는 압박으로 작용하고 있다.

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왼쪽)과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사진=자료사진)
원 의원은 CBS 노컷뉴스와의 통화에서"원래 불출마가 소신이었다"며 "다른 의견이 있어 여러가지 방향을 고심중에 있다"고 가능성을 열어놨다.

여기에 기존에 알려진 대로 진영 행정안전부 장관과,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장관, 문재인 대통령의 최측근 양정철 민주연구원장, 백원우 부원장 등이 불출마 의지를 나타냈다.

공천룰에 있어서도 현역의원에 대해 경선이 기본 원칙이지만, 신인 가산점을 강화해 현역 의원이 월등히 능력을 발휘하지 않는 이상 신인에게 유리하도록 했다는 평이다.

하지만 3선 이상의 중진 의원들로서는 불만이 높아지는 분위기다.

한 지역의 4선 의원은 CBS 노컷뉴스와의 통화에서 "출마의지에 대해 당 지도부가 이래라 저래라 할 수 없다"며 "게다가 지도부들은 다선에다가 대표 등 자리까지 차지하고 있으면서 다시 나온다고 한다. 나오지 말라고 할 자격이 있는지 의문"이라고 강하게 불만을 토로했다.

수도권의 한 3선 의원도 "당에서 극구 나오지 말라면 방법이 없다"면서도 "하지만 정작 물갈이가 필요한 것은 지도부 중진들 아니겠는가. 진짜 고인물은 돌고 도는 지도부인데, 지도부부터 물갈이가 필요한 것 아니냐"고 비판했다.

한편, 일각에서는 총선시계가 예정보다 빨라진 것에 대해 국면전환용 아니냐는 시각도 있다.

총선 공천 문제를 제기하면서 현재 수세에 몰려있는 '조국 정국'의 국면을 전환하려는 시도아니겠느냐는 것이다. 수도권 의원들 대상으로 한 불출마 설 제기도 '국면 전환용'의 일환이란 지적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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