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회사 한창과 한창해운은 18일 오후 강원 속초시 청호동 속초국제크루즈터미널 한창강원호 선내에서 브리핑을 열고 "저희는 수년 전부터 극동지역을 운항하는 북방항로의 잠재력에 집중해 왔고, 그 결과로 한·중·일·러 평화 크루즈 페리 사업을 추진하게 됐다"며 "한반도 평화 정책에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지자체 위주의 대북사업에 있어서 속초는 전략적인 요충지대이고, 개방항구에 있어 최북단에 위치해 있다"며 "대북제재가 풀리면 저희 선박이 대북으로 가는 최초이자 당분간 유일한 선박이 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지난 6일 속초항에 입항한 한창강원호는 1만7000t급으로 승객 620명, 화물 304TEU(컨테이너 약 300개)를 수용할 수 있는 선박이다. 한창 측은 약 100억원을 들여 수리를 마친 후 내년 3~4월쯤 승객과 화물을 싣고 출항하는 것으로 목표로 하고 있다.
한창강원호 내부를 둘러본 김철수 시장은 "실제 선박이 출항하게 되면 고용창출에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며 "시와 시의회는 한창강원호를 '속초시 배'라고 생각하고 아낌없이 지원하겠다"고 약속했다.
한창 최승환 대표이사는 취재진과 만나 "대북관계에 따른 리스크를 충분히 감당할 수 있을 정도로 보고 있고, 저희 판단으로는 북한 항구가 열리는 건 시간 문제라고 생각한다"며 "전면 개방이 아니더라도 1~2년 안으로는 북한 항구가 열리지 않을까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최 대표이사는 "먼저 북한 원산항에 들어가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며 "인프라사업으로 회사의 중장기적인 사업을 계속 추진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