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1일, 경기도청과 수원월드컵경기장관리재단이 수원월드컵경기장 대관 허가를 취소했음에도 불구하고, 경기장을 불법으로 점거해 행사 진행에 나선 것이다.
이단 신천지의 위장단체, 하늘문화세계평화광복(HWPL)은 18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세계평화를 위한다는 명목으로 교주 이만희 씨를 신격화하고 내부 결속을 강화하기 위한 신천지 위장 행사 '만국회의'를 열 계획이었지만 결국 장소 사용을 할 수 없게된 상황이었다.
하지만, 이에 아랑곳하지 않고 18일 오전부터 수원월드컵경기장 주변에는 정장을 입은 신천지 측 경호요원들이 약 5m 간격으로 배치돼 위화감을 조성하고 있다.
신천지는 만국회의 전날인 17일 밤부터 경기장을 무단 점거해 음향장비와 무대장치를 설치하는 등 행사를 준비했다.
수많은 신천지 신도가 이미 경기장 안으로 들어가 관중석에 자리를 잡았고, 흰색 상의와 검은색 바지를 입은 청년들이 줄지어 입장하는 중이다.
경기장 입구에선 내빈들을 맞을 의전 준비가 한창이다.
앞서 경기도청이 밝힌대로 1천 3백여 명의 경찰병력이 출동했으나 물리적 충돌이 없다는 이유로 불법점거에 대한 별다른 제지는 없었다.
이들은 ‘신천지는 종교사기꾼’ 등의 구호를 외치며 "신천지는 가출과 이혼, 직장 포기, 학업 포기 등 사회적 문제를 발생시키는 반사회적 집단"이라고 주장했다.
또, "만국회의는 세계평화란 명목으로 진행되지만 실상은 교주 이만희를 신격화하고 내부 결속을 위한 위장행사"라고 주장하며 불법 점거를 규탄했다.
한편, 신천지의 불법 점거에 경기도청과 월드컵경기관리재단은 신천지를 건조물 침입죄 및 업무방해죄로 고소했다.
경기장관리재단은 "사용허가가 취소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신천지가 현재 주경기장을 무단 침입· 점거하여 사용하고 있다"며 "경기장 안전 및 관리 운영에 불편을 초래하고, 재단의 업무를 심각하게 방해하고 있다"고 고소 이유를 밝혔다.
하지만 경기도청 관계자는 "17일 밤 이뤄진 신천지의 무단 점거가 경기장관리재단 측에서 문을 열어줬기에 가능했다"는 의혹에 대한 취재진의 질문에는 "확인되지 않았다"고만 답했다.
전국신천지피해자연대 등은 경기장관리재단을 항의 방문해 해명 등을 요구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