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통령 "사우디 석유시설 복구에 한국 참여 용의"

사우디 차기 왕위 계승자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와 전화통화
"한국은 원유의 약 30%를 사우디로부터 공급받고 있다"
"석유시설 공격은 전세계 안보 위협, 국제사회 단호하게 대응해야"
빈 살만 왕세자 "국제사회 안보 위협 규탄해 주신 데 감사"

문재인 대통령이 18일 오전 청와대에서 사우디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와 통화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은 18일 사우디아라비아 핵심 석유시설에 대한 드론 테러와 관련해 "피격 시설의 조속한 복구를 바라며 복구 과정에 한국이 참여할 수 있는 부분이 있다면 흔쾌히 응할 용의가 있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 왕세자 겸 부총리와의 전화통화에서 "한국은 원유의 약 30%를 사우디로부터 공급받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고 청와대 고민정 대변인인 전했다.

빈 살만 왕세자는 사우디 차기 왕위 계승자로서 실질적인 정상 역할을 하고 있다.


문 대통령은 "사우디 석유생산의 핵심 인프라인 동부지역 압카이크와 쿠라이스 석유시설이 큰 피해를 본 것을 매우 안타깝게 생각한다"며 "왕세자와 사우디 국민에게 위로의 말을 전한다"고 말했다.

또 "사우디 석유시설에 대한 공격은 한국은 물론 전 세계 안보에 대한 위협으로, 국제사회가 단호하게 대응해 나갈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우리 정부는 테러 근절을 위한 국제사회의 노력을 지지한다"면서 "국제 에너지 안보를 위협하는 이번 공격과 같은 사태가 재발하지 않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빈 살만 왕세자는 "이런 일이 다시는 일어나지 않도록 국제사회가 하나의 목소리로 단호히 대응해야 한다"면서 "국제사회 안보를 위협한 현 상황을 규탄해 주신 데 감사하다"고 사의를 표했다.

또 "주요 유전지역에 대한 유례없는 공격으로 중동 지역을 비롯해 글로벌 석유공급 시장이 위협받는 피해가 생겼다"며 "유엔 등 국제사회와 공동 진상조사를 진행 중이다"라고 설명했다.

빈 살만 왕세자는 문 대통령에게 동맹국과의 협력을 통한 공동 대처와 함께 이번과 같은 피해를 방지하기 위한 대공 방어체제를 구축하는 데 도움을 요청하기도 했다. 문 대통령과 빈 살만 왕세자는 이와 관련해 긴밀히 협의하기로 했다고 고 대변인은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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