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미로 보는 씁쓸한 '기득권 테스트'

(사진=온라인커뮤니티 캡처)
최근 사회관계망서비스에서 이른바 '기득권 테스트'라는 것이 나타나 관심을 끌고 있다. 조국 법무장관 임명 과정에서 불거진 기득권 논란을 반영하는 세태로 보인다.

기득권 테스트는 10개의 항목을 나열한 뒤 각 항목마다 점수 1점을 매기고 점수 합계가 1점 이상이면 무의식적인 기득권 세력, 5점 이상이면 전형적인 기득권 세력, 8점 이상이면 전형적인 초기득권 세력으로 나누고 있다.

이를테면 '서울에 산다'나 '서울 혹은 경상도에서 나고 자랐다', '살고 있는 집의 매매가나 전세가가 10억원 이상이다'라는 항목에 해당하면 1점이다. 주거지나 출생지가 서울 또는 경상도이고 비싼 집에 살고 있다면 기득권에 포함할 수 있다는 본 것이다. 서울과 지방의 격차가 갈수록 벌어지고, '인서울'이 대입을 준비하는 수험생들의 숙원 중 하나라는 점 등을 생각하면 터무니없는 항목 같지는 않다.

'자신이나 자제가 강남의 고등학교나 특목고 출신이다', '남들이 좋다하는 대학교 출신이다'. '유학 경험 또는 외국 국적을 갖고 있거나 가졌던 적이 있다'도 1점이다. 강남의 고교와 특목고, 명문 대학교, 외국 유학 등으로 상징되는 학력의 차이가 기득권을 가늠하는 기준으로 등장한 셈이다. '스카이캐슬'이 곧 기득권이라는 인식이다.

'자신이나 배우자, 둘의 직계가족 중 누군가가 '~사'다'라는 항목도 있다. 의사나 판·검사, 변호사 등 직업에 의해 분류한 기득권이다.

'한 달에 100만원 이상 소비한다', '남자다', '50세 이상이다'도 기득권에 해당한다. 이 분류에 따르면 50세 이상 남자는 모두 기득권자에 포함되는 것이다. 때문에 이같은 '기득권 테스트'의 최초 유포자로 페미니스트를 지목하는 의견도 있다.

역사학자 전우용 교수는 이 기득권 테스트가 "진짜 기득권 세력의 하수인이 만들었을 가능성이 크다"며 "진짜 기득권 세력은 자기들 기준에서 하찮은 사람들끼리 하찮은 권리를 두고 싸우는 것을 아주 좋아한다"고 풀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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