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1987, 文 지시로 제작?…日 가짜 혐한 보도 넘실

日, 출연자 망언 그대로 방송…혐한 조장 다시 부각
만화, 잡지, 단행본 등 혐한 마구잡이식 보도 이어가
일본 내 언론 자성론 목소리 제기…'팩트체크' 시민운동 열려

일본 요미우리 'ytv'에 출연한 무토 마사토시 전 주한 일본대사(사진=ytv 캡처)
한국을 희화화하거나 양국 갈등을 부추기는 일본 언론의 보도가 과열양상을 보이고 있다. 인터넷에 이어 대중잡지에 혐한 특집이 실리는 등 일본 미디어의 혐한 조장이 날로 심각해지고 있다.


최근 일본 요미우리 TV 방송 'ytv'는 전 주한 일본대사인 무토를 출연시켰다. 그는 이 방송에서 "'영화 1987'은 검찰개혁에 대한 국민적 지지를 얻기 위해서 정치적 의도를 가지고 만들어진 영화라고 본다"고 말했다.

2017년 '한국인으로 태어나지 않아 다행이다'라는 책과 지난 7월 '문재인이라는 재액' 단행본을 출간하며 혐한 선봉에 앞장서더니 이번에도 거짓 선동을 이어갔다.

영화 '1987'은 2017년 12월 29일에 개봉된 영화로 문 대통령과는 무관하다. 이 영화는 박근혜 정권 하에서 문화계 블랙리스트 불이익을 받게 될까 극비리로 진행된 영화라는 사실을 모를리 없는 무토 전 대사가 가짜 뉴스를 퍼뜨린 셈이다.

여기에 뉴스나 연예 정보 등을 다루는 TBS의 '와이드쇼'에서는 한국에 대해 냉소적이거나 "한국 정부와 국민들의 반일은 유치하다"라며 야유 섞인 말을 내뱉었다. 일본 미디어에 헤이트스피치(특정집단에 대한 혐오 발언)는 서슴없이 등장했고 특히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를 둘러싼 국내 움직임에 대해 마구잡이식 보도를 이어갔다.

일본 매체는 조국 법무부 장관을 '까도 까도 의혹이 계속 나온다'에 빗대 '양파남'으로 묘사했고,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를 얼음공주에 빗대는 등 시청자들에게 잘못된 한국 인식을 일방적으로 주입하는데 앞장섰다.

심지어 문 대통령을 표적으로 삼는 기사도 많다. 일본판 뉴스위크는 최악의 한일관계는 문 대통령의 적폐청산 때문이라고 비난했고, 우익 언론들은 잡지에 실린 특집 대담에서 '유체이탈 대통령'라고 적었다.

또 TBS의 계열사인 CBS의 와이드쇼 '고고스마'에선 출연자의 혐한 및 여성혐오 발언을 그대로 내보내기도 했다. 다케다 구니히코(武田邦彦) 주부대 교수는 "최근 서울에서 발생한 한국 남성의 일본 여성 폭행사건은 길거리에서 일본인 관광객을 그 나라 남자가 폭행하는 나라는 한국밖에 없다"며 "일본 남자도 한국 여자가 오면 폭행해야지"라는 발언을 그대로 내보냈다.

이같이 일본 미디어가 혐한 보도를 앞세워 한국에 대한 불신을 부추기는 양상을 띄자 일본의 한 시민단체는 보도 사례를 수집해 해당 언론사에 수정을 요구하는 '팩트체크' 시민운동에 나서기도 했다. 여기에 일본의 반차별활동연대 'C.R.A.C'는 지난달 CBC 나고야 본사와 도쿄지사 앞에서 혐한 발언을 그대로 방송한 프로그램의 종영을 촉구하는 집회를 진행하기도 했다.

일본 내에서도 이같은 자국 언론의 행태를 비판하는 목소리를 높이고 있는 상황이다.

일본 유력 일간지인 아사히신문은 지난 16일 '혐한과 미디어, 반감 부추기는 풍조를 우려한다'는 제목의 사설을 실었다. 사설에는 "'혐한'으로 불리는 한국에 대한 반감을 부추기는 일부 미디어의 풍조는 도대체 어떻게 된 것인가"라고 비판하며 "일부 언론은 이웃국가를 감정적으로 멀리 떼어 놓으려는 말을 다수 사용하고 있다"고 한탄했다.

이어 "마땅히 있어야 할 외교를 둘러싸고 여러 각도에서 문제를 제기하는 것이 언론의 역할"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신문은 TV에서도 한국에 대한 부정적 논조가 눈에 띈다고 적었다. 일본 정권과 여론이 자국 여론의 환심을 사기 위해 함께 나서 여론몰이를 하는 것은 위험하다고 우려를 제기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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