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아이, 마약 의혹 일부 인정 "실망시켜 죄송"

경찰, 피의자 신분으로 전환하고 마약 혐의로 입건

과거 대마초 구매 및 흡연 의혹을 받는 그룹 '아이콘'의 전 멤버 비아이(본명 김한빈·23)가 지난 17일 오후 경기도 수원시 경기남부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에서 조사를 받고 나오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YG엔터테인먼트 소속 그룹 '아이콘'의 전 멤버 비아이(본명 김한빈,23)가 과거 대마초 구매 및 흡연 의혹을 일부 인정했다.

경기남부지방경찰청 이 사건 전담팀은 지난 17일 오전 9시부터 오후 11시 20분까지 14시간가량 김 씨를 조사했다.

경찰은 김 씨를 상대로 지난 2016년 지인 A 씨에게 대마초를 구해달라고 요구해 실제로 건네받았는지와 대마초를 피운 사실이 있는지 등을 집중 추궁했다.


김 씨는 이 과정에서 자신의 의혹을 일부 인정해 피의자 신분으로 전환됐다.

김 씨는 조사가 끝난 뒤 검은색 캐주얼 정장 차림으로 고개를 숙인 채 모습을 드러냈다.

그는 '혐의를 인정하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실망시켜 드려서 죄송하다"라고만 대답했다. 이어 '팬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는가'라는 질문에 대해서는 "너무너무 죄송하고, 실망시켜 드려서 죄송하다"고 말한 뒤 차량을 타고 귀가했다.

경찰은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김 씨를 입건하고 조만간 검찰에 송치할 방침이다.

이날 조사는 A 씨가 김 씨의 의혹을 국민권익위에 공익 신고한 사실이 지난 6월 12일 연예매체 디스패치 보도로 알려진 지 98일 만이다. A 씨도 전날 경찰에 출석해 조사를 받았다.

경찰은 조만간 YG 양현석 전 대표도 소환해 조사할 방침인 것으로 전해졌다.

양 전 대표는 2016년 당시 A 씨를 회유·협박해 경찰에서 한 진술을 번복하도록 한 의혹을 받고 있다.

앞서 용인동부경찰서는 지난 2016년 8월 22일 오전 11시 40분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A 씨를 주거지에서 체포했다.

A 씨는 체포 직후 경찰이 다른 사람에게 마약류를 교부한 사실에 대해 묻자 "최모 씨에게 대마초를 구입해 김한빈이란 가수에게 전달한 사실이 있다"며 카카오톡 대화 내용을 보여줬다.

그러나 A 씨는 자신에 대한 구속영장 기각된 뒤 같은 달 30일 이뤄진 3차 조사에서 "구매 요구만 있었는데 실제로 전달하지 않았다"며 진술을 번복했다.

하지만 A 씨는 당시 진술 번복 과정에 양 전 대표의 회유와 협박이 있었다며 올해 6월 권익위에 공익 신고했다.

권익위는 자체 조사를 통해 수사가 필요하다고 판단하고 의혹과 관련된 자료를 대검찰청에 이첩했다. 대검은 서울중앙지검이 사건을 맡도록 했다. 검찰과 경찰은 협의 끝에 경기남부지방경찰청이 이 사건 수사를 맡기로 결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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