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 부지 연구 의뢰한 서울시, 왜?

경복궁 옆 옛 미국대사관 직원 숙소가 있던 부지(사진=박종민 기자/자료사진)
서울시가 서울 관광의 핵심요충지에 자리잡고 있는 경복궁 옆 송현동부지 활용방안 모색에 나섰다.

16일 서울시 공공개발기획단과 서울연구원에 따르면 10여년 동안 방치되고 있는 서울시 종로구 송현동부지(옛 미국대사관 직원 숙소) 활용방안 마련을 위한 연구작업이 서울연구원에 의해 진행될 예정이다.

서울연구원 관계자는 이날 "서울시 공공개발기획단에서 '송현동 부지 활용방향 모색' 공문을 이달초 보냈다"며 "시가 구체적 방향을 잡아 연구를 의뢰한 건 아니고 송현동 부지에 관련된 여러 관계자가 있는데 각기 어떤 입장이나 대응계획을 갖고 있는 지 정리해 줄 것을 요청했다"고 말했다.

서울연구원 측은 연구원 산하 도시공간실에서 시의 요청내용을 검토한 뒤 연구에 착수할 지 여부를 결정하겠다는 입장이다.

서울시 공공개발기획단 관계자는 "박원순 시장께서도 필요하다면 정부와 협력해서 우리가 (송현동 부지를)쓸 수 있는 지 보자고 얘기했고 그런 연장선상에서 서울연구원이 수시과제 접수를 받고 있어 기초조사를 의뢰한 것"이라고 말했다.


공공개발기획단의 연구의뢰는 박원순 시장의 허락 아래 이뤄지는 것인데다 서울연구원은 서울시 산하 기관이어서 송현동 부지 활용방안 연구가 서울시의 의뢰대로 추진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동안 정부에 송현동 부지의 매입을 촉구해왔던 서울시가 이 땅의 활용방안 연구에 나선 것은 주목할만한 변화로 받아들여진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역사적 문화적 가치가 높은 송현동부지에 민속박물관이나 규장각을 유치하는게 좋을 것 같다는 의견을 제시하면서도 "서울시에는 가용한 예산이 없어 정부가 나서서 매입해줬으면 좋겠다"는 입장을 거듭 밝혀 왔었다.

종로구 송현동 49-1 일대의 송현동부지는 3만6642㎡ 규모로 현재 대한항공이 소유자로 있고 시가로 5000억원 공시지가로 2900억원이어서 공원이나 개발비용을 감안하면 수천억원이 소요될 것으로 추산된다.

서울시가 직접 활용방안 마련에 착수한 것은 송현동 부지의 역사.문화.국내관광자원으로서의 가치에 주목, 주도적으로 활용방안을 마련해보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것으로 분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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