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축산유통종합정보센터에 따르면 이날 오후 4시 현재 전국 14개 주요 축산물 도매시장에서 거래된 돼지고기 평균 경매가는 kg당 6058원으로 전날(4558원)보다 32.9%나 급등했다.
특히 ASF가 발생한 경기도 파주에서 가까운 수도권 도매시장의 경매가 상승 폭이 가장 컸다.
수도권에 있는 도드람 공판장에서 돼지고기 경매가는 전날보다 kg당 59.8%나 폭등한 6658원이었고 농협부천에서 경매된 돼지고기 가격은 전날보다 48.8% 오른 5995원이었다.
도드람과 농협부천 등 축산물 공판장에서 경매를 통해 판매된 돼지고기는 중간 도매상을 거쳐 1∼2일 뒤에 일선 대형마트나 정육점, 식당 등 소매업체로 유통된다.
업계 전문가는 일반적으로 대형마트와 같은 대규모 업체는 1∼2주 정도의 재고 물량이 있기 때문에 도매가 상승분이 소비자가 반영되려면 그만큼의 시간이 걸리지만 재고가 없는 소규모 식당 같은 경우는 곧바로 소비자 가격을 올릴 수도 있다고 말했다.
농식품부는 이날 ASF 발생농장 및 농장주 소유 2개 농장의 돼지 4000여 마리에 대해 살처분 조치를 완료할 계획이다.
정부는 현재 진행 중인 살처분 돼지가 수천 마리로 당장의 돼지고기 수급에는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은 최근 돼지고기 수급과 가격 전망을 통해 이달 등급판정 마릿수는 돼지사육 마릿수 증가로 지난해보다 6.9∼9.3% 많은 135만∼138만 마리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김현수 농식품부 장관은 이날 브리핑에서 "돼지고기 가격 상승 여부는 아프리카돼지열병의 확산을 어떻게 막느냐에 달려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