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한국은행이 공개한 'BIS 주관 전세계 외환 및 장외파생상품 시장 조사 결과'에 따르면 올해 4월 중 전세계 외환상품시장 거래규모는 일평균 6조6000억달러로 직전 조사인 2016년 4월(5조1000억달러) 대비 30.1% 증가했다. 2013년(5조4000억달러) 대비 -5.4%였던 2016년 증가율이 3년만에 증가 전환됐다.
또 4월중 전세계 장외 금리파생상품시장의 거래규모는 일평균 6조5000억달러로 3년전(2조7000억달러) 대비 142.8% 증가했다. 이는 세계 통화정책 전망 변화에 따른 헤지·포지션 거래가 크게 늘어난 등에 따른 결과로 해석됐다.
국제결제은행(BIS)은 1986년부터 3년 주기로 이 조사를 진행 중이다. 조사항목은 현물환·일반 선물환·외환스왑·통화스왑·장외옵션 등 외환거래, 선도금리계약·기타 금리스왑·장외금리옵션·기타 금리파생상품 등 단일통화 금리파생상품 거래다.
우리나라가 전세계 외환·장외파생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 미만으로 나타났다. 거래규모 순위도 10위권 밖이었다.
이번 조사에서 우리 외환상품시장의 거래규모는 일평균 553억2000만달러로 3년전(478억1000만달러) 대비 15.7% 증가했다. 전세계 외환상품시장에서의 비중은 0.7%였고, 조사대상국 중 순위는 15위로 3년전(14위)보다 1단계 하락했다.
아울러 장외 금리파생상품시장 거래규모는 일평균 85억2000만달러로 2016년 4월(66억2000만달러) 대비 28.8% 증가했다. 전세계 시장에서의 비중은 0.1%, 조사대상국 중 순위는 20위였다. 순위는 3년전(17위)보다 3단계 밀렸다.
전세계 외환·장외파생 시장에서 미국 달러화의 거래비중은 압도적 수준으로 나타났고, 미국은 거래를 주도한 나라에도 포함됐다.
전세계 외환상품시장의 통화별 비중(매입 및 매도 합산 200% 기준)은 달러화가 88.3%로 3년전(87.6%)보다 다소 커졌다. 뒤이어 유로화(32.3%), 일본 엔화(16.8%), 영국 파운드화(12.8%)였다. 원화는 2.0%로 12위 비중이었다.
국가별 외환거래는 영국(3조5760억달러), 미국(1조3700억달러), 싱가포르(6330억달러), 홍콩(6320억달러), 일본(3760억달러) 등 상위 5개국에 거래액의 79.4%가 집중됐다. 우리 거래규모는 550억달러로 15위였다.
전세계 장외금리파생상품 시장의 거래 통화비중(100% 기준)도 달러가 50.3%로 1위였으나 3년전(50.7%)보다는 소폭 줄었다. 유로화(24.4%), 파운드화(8.3%) 등이 뒤를 이었고, 원화 비중은 0.4%로 11위였다.
국가별 장외금리파생상품 거래규모는 영국(3조6700억달러)과 미국(2조3560억달러)에 82.4%가 집중된 것으로 조사됐다. 뒤이어 홍콩(4360억달러), 일본(1350억달러), 캐나다(1230억달러) 등이 뒤를 이었으며, 우리나라 거래규모는 90억달러로 20위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