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이란 공격하려한다면 사우디가 말릴것"

100여차례 예멘 반군 드론 공격 시도 해
사우디도 미국으로부터 대대적인 방어시스템 구축
하지만 드론, 연 폭탄, 풍선 폭탄에는 무용지물
예멘 내전에 사우디 개입이 드론 공격 원인이라고 밝히고 있어
미국, 이란, 비밀 협상 테이블에서 실익 추진하는 투트랙 활용
예전보다 유가 타격 장기화되지 않을것
미국이 전쟁일으키려 한다면 사우디가 말릴 것

CBS 라디오 '시사자키 정관용입니다'
■ 방 송 : FM 98. 1 (18:20~19:55)
■ 방송일 : 2019년 9월 16일 (월요일)
■ 진 행 : 정관용 (국민대 특임교수)
■ 출 연 : 장지향 (아산정책연구원 중동센터장)

◇ 정관용> 주말 사이에 사우디아라비아의 석유시설 2곳이 공격당했고 그 여파로 오늘 국제유가가 무려 19%나 폭등했습니다. 중동 정세, 일촉즉발이다, 이런 얘기가 나오는데 아산정책연구원 중동센터장이시죠. 장지향 박사를 연결해 보겠습니다. 장 박사님 안녕하세요.

◆ 장지향> 안녕하세요.

◇ 정관용> 도대체 어디를 공격 당했길래 사우디아라비아 석유 생산이 반토막 났다고 그래요?

◆ 장지향> 맞습니다. 지금 2곳을 공격을 당했는데 첫 번째 이 아브카이크라고 하는 정제시설이 사우디 수출 원유 대부분이 꼭 거쳐야 되는 곳이고요. 그러니까 이 사우디 최대 국영회사인 아람코가 세계에서 가장 큰 국영회사인데 그중에서 가장 큰 시설입니다. 그리고 두 번째 피해지역이 쿠라이스 유전인데 사우디에서는 가와르라는 최대 유전 다음으로 큰 유전입니다.

◇ 정관용> 유전 1곳, 정제시설 1곳 그렇군요.

◆ 장지향> 맞습니다.

◇ 정관용> 그러니까 생산량이 반토막?

◆ 장지향> 반토막이 났다라고 하네요. 사실 이번이 처음이 아닌데 이번이 유독 피해가 컸던 것 같습니다.

◇ 정관용> 그 이유는 뭐예요? 예멘 후티반군이 자신들이 드론을 날렸다라고 하는데 드론을 날린 게 지금까지 지난 2년간 한 100여 차례거든요.

◇ 정관용> 100여 차례.

◆ 장지향> 그런데 이제 드론을 자꾸 날리다 보니 자기 자신들도 이제 정확한 타격 지점을 좀 더 배워갔을 테고 그런데 이제 여기서 너무 이번에는 정밀했다라는 문제제기가 되면서 사실 예멘 후티반군이 아니라 이란이 직접 한 것이 아니냐, 내지는 적어도 이란이랑 훨씬 더 지리적으로 가까운 이라크 남부의 친이란 극진 시아파 민병대가 한 게 아니냐라는 문제제기는 나오고 있긴 합니다. 하지만 이번에 정말 정밀타격이 굉장히 성공적이었어요.

◇ 정관용> 그런데 저희들은 그동안 100여 차례나 이렇게 드론 공격이 있었다는 걸 사실 잘 모르고 있었거든요. 그런데 이게 100여 차례나 공격을 했었다면 뭔가 대비를 했어야지 이렇게 속수무책으로 당할 수가 있나요.

◆ 장지향> 그렇죠. 이게 정말 비전통 공격에 굉장히 비현실적인 강점이거든요. 사실 사우디라고 2년 동안 손 놓고 있지는 않았었고 오일머니가 많다 보니 특히 미국으로부터 대대적으로 방어시스템을 찾아들어서 구축을 했어요. 그런데 말씀드렸듯이 드론 테러 공격이나 연에 폭탄을 날려서 보낸다든지 풍선에 폭탄을 날려서 보낸다든지 하는 굉장히 전근대적인 방법으로 공격을 할 경우 최첨단 방어시스템이 무용지물이죠. 그러니까 비디오 클립을 보니까 허공에 드론이 날아오니까 군인들이 총을 쏴서 하나씩 맞추려고 하는데 그게 맞추지 못했던 거죠.

◇ 정관용> 첨단 방어시스템이 있어도 드론 공격에는 무력하더라. 좀 아까 이제 장 박사님께서 예멘 반군, 이란 언급하셨는데 먼저 예멘 반군은 자기들이 했다고 그러고 그동안 100여 차례는 예멘 반군이 그동안 한 게 맞는 거죠?

◆ 장지향> 그런 것 같습니다.

◇ 정관용> 예멘 반군은 왜 사우디 석유시설을 공격하죠?

◆ 장지향> 지금 2015년부터 예멘에서 내전이 진행되고 있습니다. 정부군을 사우디랑 UAE를 비롯한 아랍연합군이 지원을 하고 있고요. 그리고 UN도 정부군의 정당성을 인정을 하고 있고요. 그리고 미국이랑 영국이 이들을 지원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예멘 정부군에 맞서는 이들이 지금 드론 공격을 2년간 해 온 예멘 후티 반군인데 바로 이란에서 지원을 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드론 공격 후에 예멘 반군이 우리가 했다라고 하면서 사우디 너희가 예멘 내전에 개입을 멈춘다면 우리도 그만 공격을 하겠다라고 얘기를 하면서 예멘 내전에 사우디 개입이 드론 공격의 원인이라고 대대적으로 밝히고 있습니다.
사우디아라비아 아브카이크에 있는 사우디 국영석유회사 아람코의 석유 탈황·정제 시설 단지에서 14일(현지시간) 무인기 공격으로 불이 나 화염과 연기가 치솟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제공)

◇ 정관용> 그런데 아까 장 박사님도 언급하셨고 미국의 폼페이오 장관도 이란이 배후다, 이란이 직접 했을지도 모른다라고 하셨잖아요. 그런데 지금 미국하고 이란은 다시 협상을 통해 풀어보자, 정상회담 논의하고 그러지 않나요?

◆ 장지향> 그랬었죠. 제가 보기에는 지금 또다시 이란이 미국의 동맹국인 사우디를 간접적이든 직접적이든 공격을 하고 있지만 동시에 아까 말씀하신 이런 외교적인 행보 내지는 비밀 테이블에서 만나려고 하는 계획 역시 계속 진행되고 있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 그러니까 두 전략을 미국이나 이란이나 동시에 쓰고 있거든요. 그래서 주로 미디어를 통해서 상대방을 비난한다거나 이런 건 보통 국내 청중용이라면 이라크나 UAE에서 이렇게 비밀 협상테이블을 만들어서 만난다든지 그래서 어느 선까지 서로 양보해 줄 수 있는지 이런 걸 타진해 보는 건 그야말로 사람들이 생각하는 각 나라 사람들이 생각하는 자신들의 국익, 실익을 위해서 또 계속 추진을 하고 있는 거죠.

◇ 정관용> 그러니까 미국, 이란 모두 투트랙이다.

◆ 장지향> 맞습니다.


◇ 정관용> 당장 국제유가가 급등했는데 미국은 전략 비축물자를 풀기로 했고 앞으로 어떻게 될까요?

◆ 장지향> 사우디가 말씀드렸듯이 첫 번째 당하는 공격이 아니거든요. 그래서 나름 내구성이 좀 길러진 것 같습니다. 올해 5월에도 정유시설이 공격을 받았고 지난달에도 유전이 공격을 받았는데 바로 복구를 해서 한 이틀 만인가 재가동을 했거든요. 이번에는 그것보다 피해가 크다라고 하지만 재가동에 총력을 다할 것이고 특히 왜냐하면 사우디 아람코 세계 최대 국영회사가 해외 상장 기업 공개를 안 뜨고 있기 때문에 그야말로 이미지 관리가 가장 중요한 시기입니다. 그래서 이를 위해서라도 전 세계가 주목을 하고 있기 때문에 재가동을 정말 한번 잘해 보려고 할 테고 그리고 이제 말씀하셨듯이 미 정부에서 전략 비축유를 풀 것이다라고 했고 올해부터 세계 최대 원유 생산국이 사우디가 아닌 미국이라고 하거든요.

◇ 정관용> 맞아요.

◆ 장지향> 세일 혁명이라서요. 그렇기 때문에 행이든 불행이든 사우디에 전 세계가 의지하고 있는 의존도가 좀 낮춰져서 예전보다는 유가가 큰 타격을 입지 않을까, 짧아지지 않을까, 기간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 정관용> 영향이 없을 수는 없는데 신속히 복구할 것이기 때문에 장기화되지는 않을 거다.

◆ 장지향> 네.

◇ 정관용> 미국은 군사행동 거론도 나오던데 그건 어떻게 전망하십니까?

◆ 장지향> 사실 계속 비슷한 말씀인데요. 지난 6월 말에도 이란이 미국 드론을 격추시키자 트럼프 대통령이 바로 공습에 나가려고 했다가 10분 전에 그만뒀다고 발표했다고 그랬었죠. 지금도 무슨 장전 완료가 됐다라고 하지만 트럼프가 정말로 전쟁을 일으키려고 한다면 미국의 동맹국들, 중동에 있는 미국 동맹국들이 말릴 겁니다. 그러니까 사실 지금 미국은 자국우선주의를 내세우면서 계속 철군하고 중동에서 빠지고 있거든요. 그래서 만약에 미국이 이란을 건드릴 경우 그래서 이란이 자극을 받아서 반격을 할 경우 고스란히 피해는 미국이 아닌 미국의 동맹국인 사우디, UAE, 이스라엘에게 돌아갈 거거든요. 그래서 이 세 나라 모두 이란을 굉장히 미워하고 이란의 불행을 누구보다 바라지만 전쟁을 치를 만큼은 그 여력은 없는 걸로 압니다. 그래서 전쟁은 피하면서 투트랙으로 그러니까 국내 청중용으로 서로 단호한 모습으로 맞대응을 하는 동시에 그래도 전쟁까지는 안 가는 차원으로 비밀 협상테이블을 계속 돌리고 있기 때문에 전쟁이 일어날 가능성은. . .

◇ 정관용> 알겠습니다.

◆ 장지향> 벌이지는 않습니다.

◇ 정관용> 사우디가 공격을 당했지만 미국이 이란 공격하겠다고 그러면 사우디가 말릴 거다.

◆ 장지향> 맞습니다.

◇ 정관용> 그게 핵심이군요.

◆ 장지향> 네.

◇ 정관용> 장 박사님 전망이 다 맞아떨어지기를 기대해 보겠습니다.

◆ 장지향> 감사합니다.

◇ 정관용> 고맙습니다.

◆ 장지향> 수고하세요.

◇ 정관용> 아산정책연구원 중동센터장이시죠. 장지향 박사였어요.

실시간 랭킹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