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과 SK이노…CEO 만남에도 난타전 이어질듯

배터리 기술유출로 소송, 막말 주고받은 LG와 SK
계열사 간 CEO 만났지만 입장 차만 확인
LG "진정성 있는 대화", SK "만남 자체로 의미"
소송은 계속 진행… 추가 맞소송 가능성도

LG화학 신학철 부회장 (사진=LG화학 제공)
배터리 핵심 기술 유출 문제를 두고 소송에 맞소송을 주고받은 LG화학과 SK이노베이션이 정부 차원의 중재로 CEO(최고경영자) 만남을 가졌지만 입장 차이만 확인했다. 소송전이 계속 이어질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추가 맞소송의 가능성도 꾸준히 제기되고 있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LG화학 신학철 부회장과 SK이노베이션 김준 총괄사장은 이날 오전 서울에서 최고경영자 간의 만남을 가졌다.

앞서 LG화학과 SK이노베이션은 전기차용 배터리 핵심 기술 유출 문제를 두고 소송과 맞소송을 진행 중이다.

지난 4월, LG화학은 SK이노베이션이 자신들의 배터리 핵심기술을 탈취했다며 '영업비밀 침해'로 미국 국제무역위원회(USITC)에 제소했다. SK이노베이션도 이에 맞서 지난달 30일, LG화학과 LG전자를 특허침해로 미국 국제무역위원회에 역으로 제소한 상황이다.

결국 이날 최고경영자 간의 만남도 국내 두 대형 배터리 기업 간 갈등이 길어지자 산업통상자원부가 중재 차원에서 주도적으로 이끌면서 성사됐다.


LG화학 관계자도 "최고경영자 간의 만남이 성사되기까지 산업부의 노력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만남을 성사한 산업통상자원부 관계자는 이날 회동에는 동석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최고경영자 간의 만남에도 두 회사는 각 사의 입장만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LG화학은 "진정성 있는 대화를 나눴고 구체적인 내용은 밝히기 어렵다"는 원론적 입장만 밝혔다. SK이노베이션 측도 "만남 자체로 의미"라며 별다른 입장을 내놓지 않았다.

서로의 입장만 확인한 채 최고경영자 간의 만남이 종료된 가운데 소송전은 계속해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이미 미국 국제무역위원회는 LG화학의 제소 안건에 대해 조사개시를 결정하고 조사에 들어간 상태이다. SK이노베이션이 낸 특허침해에 대해서도 이달 내로 조사에 착수할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다 LG화학이 앞서 예고한 대로 SK이노베이션이 낸 특허침해 소송에 대응하는 차원에서 역으로 SK이노베이션을 특허침해로 제소할 것이란 이야기도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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