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 의원은 이날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국민은 패권 패거리에 치이고 당 대표의 리더십조차 제대로 서지 못한 바른미래당 역시 척결의 대상이라 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문 대통령이 지난 9일 조국 법무부 장관 임명을 강행하자,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는 바른미래당 등 야권에 '조국 파면 국민연대'를 제안했다. 그러나 손 대표는 정쟁화 반대 의사를 밝히며 연대를 거부하고 있다.
정 의원은 "지난 4월 보궐선거 참패로 바른미래당은 내홍으로 치달았고, 절망과 좌절의 시간이었다"며 "당과 국민은 손 표에게 책임을 요구했고 손 대표는 '추석 때까지 당 지지율이 10%에 미치지 못하면 그만두겠다'는 사퇴 조건을 걸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155일이 지난 지금, 추석은 지났고 우리당의 지지율은 의석수 6명인 정의당(6.2%)보다 못한 5.2%를 기록하고 있다"며 "손 대표의 약속에 대한 존중으로 참았다. 이제 약속의 시간이 다 됐다"고 손 대표를 압박했다.
손 대표는 4‧3 보궐선거 참패 후 '추석 전 당 지지율 10% 달성'을 사퇴 조건으로 걸었지만, 지난 7월 15일엔 "(약속이 유효한지) 아직 답변을 못 드리겠다"고 언급했다. 혁신위 활동을 놓고 당내 분란이 확산되자 답변을 보류한 것이다.
정 의원은 "추석 민심은 매서웠고 국민들은 냉소적이지만 정확했다"며 "국민들은 문재인 정부를 향해 '이건 나라냐'라며 광장으로 모이고 있다. 바른미래당은 대안정당으로 이 싸움의 최전선에 서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지금 손 대표는 패권, 패거리에 의존한 문재인과 다를 바 없다"며 "사퇴를 거부한다면 '중대 결단'을 내릴 수도 있다"고 강조했다. 다만, '중대 결단'에 대해선 "이 자리에서 말할 수는 없다"고 말을 아꼈다.
앞서 손 대표는 이날 오전 최고위 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조국 반대운동이 보수통합이라는 진영싸움으로 발전되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면서도 '지지율 10% 사퇴 조건'에 대해선 "그 이야기는 더 이상 할 것 없다"고 즉답을 피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