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준호 "과거 할리우드 제작 제안 거절 이유는…"

봉준호 감독 (사진=이한형 기자/자료사진)
영화 '기생충'으로 올해 칸 국제영화제에서 최고의 영예인 '황금종려상'을 수상한 봉준호 감독이 할리우드의 유명 감독 쿠엔틴 타란티노처럼 직접 대본을 쓰고 감독하고 싶다고 밝혔다.

봉 감독은 13일(현지시간) 미국의 영화 매체 '인디와이어'와의 인터뷰에서 과거 할리우드 제작사의 제작 제안을 거절했던 이유를 설명했다.

봉 감독은 "2006년 영화 '괴물' 이후 할리우드의 영화 제작 제의를 많이 받았다"고 밝히며 "SF영화, 공포영화, 액션영화 등 다양한 제의를 받았지만, '와, 할리우드 대본!'이라고 감탄만 하고 누구의 제안도 받아들이지 않았다"고 말했다.

봉 감독은 이러한 거절의 이유로 자신이 직접 쓰는 대본만 감독하는 쿠엔틴 타란티노 감독을 모델로 이러한 제안을 정중히 거절해왔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에이전트도 내가 쿠엔틴 타란티노처럼 직접 각본을 쓰고 감독을 하는 것을 좋아한다는 것을 알고 있어서 내게 아예 할리우드 대본을 보내주지 않는다"며 "약간 서운하기도 하다"고 덧붙였다.

이번 봉준호 감독의 인디와이어 인터뷰는 '기생충'의 10월 북미 개봉을 앞두고 이뤄졌다.

인디와이어는 봉 감독의 과거 작품인 '설국열차'와 '옥자'를 언급하며 '기생충'에 대한 설명을 이어갔다.

칸 영화제에서 황금종려상을 수상한 '기생충'은 내년 열리는 아카데미 시상식에 출품됐다. 해외 유력 매체들은 '기생충'이 아카데미 시상 레이스에서 강력한 경쟁자로 손꼽고 있다.

그간 아카데미 한국영화 출품작은 최우수 외국어영화상 최종 후보에 선정된 적이 없다. 올해 초 이창동 감독의 '버닝'이 예비후보 10편에 선정되며 수상에 대한 기대를 높였으나 최종후보작을 가리는 본선에는 진출하지 못했다.

인디와이어는 "'기생충'이 최우수 외국어 영화상 후보로 오른다면 이 영화는 역사상 최초의 한국 영화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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