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영화진흥위원회가 펴낸 '8월 한국 영화산업 결산'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달 한국영화 관객 수는 작년 8월보다 421만명 줄어든 1천800만명으로 집계됐다. 8월 한국영화 관객수는 2013년부터 작년까지 6년 연속 2천만명을 넘었으나, 7년 만에 1천만명대로 떨어졌다.
한국영화 관객 수가 급감한 것은 천만영화 부재, 중박영화 실종 탓이다.
여름 시즌마다 탄생한 천만영화는 전체 관객 수를 끌어올리는 견인차 구실을 했다. 2014년에는 '명량', 2015년 '베테랑', 2017년 '택시운전사', 2018년 '신과함께-인과 연'이 각각 1천만명을 동원했다. 그러나 올해 8월에는 '엑시트'가 828만명을 불러 모은 것이 최고 기록이다.
올여름에는 중박영화도 나오지 않았다. '봉오동 전투'가 468만명을 동원하며 전체 흥행 순위 2위에 올랐으나, 손익분기점(450만명)을 간신히 넘긴 수준이었다.
영진위는 "성수기에 비슷한 소재의 고예산 장르 영화가 반복 개봉하면서 관객의 피로감이 커졌다"면서 "올해 상반기에 천만영화가 4편이나 탄생하면서 하반기 수요가 줄어든 것도 여름 관객 수 감소의 한 요인"이라고 분석했다.
외화로는 '분노의 질주:홉스 & 쇼'가 334만명을 불러모으며 전체 흥행 3위에 올랐다. 지난달 100만명 이상을 동원한 유일한 외화다.
외화 흥행작이 7월에 몰린 탓에 8월 외화 관객 수도 작년 8월보다 124만명 줄어든 681만명에 그쳤다. 8월 외화 관객수로는 2012년 이후 최저치다.
이에 따라 한국영화와 외화를 합친 전체 극장 관객 수는 2천481만명으로, 작년 8월보다 544만명(18%↓) 줄어 2013년 이후 가장 낮은 수치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