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농가를 돕겠다는 선한 의지의 상생 프로젝트로 시작한 '맛남의 광장'은 방송 이후 공익과 재미 모두 잡으며 이슈 몰이에 성공한 모양새다. 하루가 지난 14일에도 여전히 포털 사이트와 인터넷 커뮤니티에는 '맛남의 광장'과 연관된 키워드가 오르내리고 있다.
'맛남의 광장'은 '푸드트럭'과 '골목식당'을 잇는 백종원의 식문화 개선 프로젝트다. 지역 특산품을 이용해 신메뉴를 개발하고, 이것을 휴게소, 공항, 철도역 등 유동인구가 많은 만남의 장소에서 판매하는 프로그램이다.
13일 방송된 '맛남의 광장'에서는 백종원과 '백종원'이라는 키워드로 뭉친 양세형, 백진희, 박재범이 출연했다.
이들은 충청북도 영동의 청정 자연을 품은 '표고버섯', 숨은 특산품 '옥수수', '복숭아'를 활용해 '영표 국밥(영동표고 국밥)', '영표 덮밥', '멕지콘(멕시코 지니 콘꼬치)', '촉복파이(촉촉한 복숭아 파이)' 메뉴를 개발하고 직접 장사에 나섰다.
장사를 하게 될 장소인 '황간휴게소'에 도착한 출연진들은 특산물들을 손질하고 서둘러 준비를 시작했다.
양세형은 표고버섯을 백진희는 옥수수를 박재범은 복숭아를 각각 맡아 음식을 만들었다.
앞서 자신의 이름을 내건 음식과 관련한 프로그램을 다수 진행했던 백종원은 자연스러운 진행으로 출연진들을 이끌었고, 출연진 역시 프로그램 취지에 맡게 중간중간 특산물을 홍보하며 방송에 힘썼다.
하지만 촬영 장소가 인터넷에 이미 먼저 알려지며 사람들이 몰렸고, 이로 인해 주문이 밀리며 대기 시간이 길어지는 등 아쉬운 점도 드러났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판매량과 매출은 평소에 비해 2배를 넘어섰고, 음식을 맛 본 많은 손님들이 호평을 내놨다.
백종원은 이날 방송에서 "농산물 만드는 사람도, 음식을 개발하는 사람도, 파는 사람도, 먹는 사람도 재밌으면 다 즐겁게 돌아가지 않나. 그래서 예능에서 해야된다"며 "2년 전부터 생각한 프로젝트다"라고 강조했다.
이날 '맛남의 광장'은 1·2부 전국평균시청률 4.9%(1부 3.8%·2부 6.0%)를 기록했다. 백종원이 양세형에게 조언을 하는 장면은 분당 최고 시청률인 7.7%를 기록하기도 했다.
이 같은 파일럿 예능 프로그램의 성공적인 지표와 시청자들의 계속된 관심은 '맛남의 광장'이 파일럿을 넘어 정규 편성으로까지 이어질 지에 대한 관심도 모으고 있다.
일각에서는 지역 상권을 살린다는 취지와 비슷해 식상하다는 평가를 내놓고 있지만, 선한 영향력을 기반으로 하는 방송 취지와 이에 긍정적으로 호응하는 시청자들의 반응은 이런 평가를 무색케 하는 상황이다.
이에따라 첫 방송 후 화제성과 함께 재미와 의미를 붙잡은 '맛남의 광장'이 앞으로 어떤 식으로 발전해 '선한 영향력'을 발휘할 지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