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지은은 13일 서울 강서구 메리어트 호텔에서 열린 서울 강서구 메이필드 호텔에서 열린 'TS샴푸 LPBA 챔피언십' 결승에서 베테랑 박수향(40)을 세트 스코어 3 대 2(0-11, 9-11,11-9, 11-4, 9-6)로 눌렀다.
0 대 2로 뒤지다 내리 세 세트를 따낸 대역전 우승이었다. 강지은은 우승컵과 함께 상금 1500만 원을 거머쥐었다.
경험이 중요한 3쿠션에서 20대 선수가 처음으로 LPBA 정상에 오른 것이다. 이전까지는 초대 대회 챔피언 김갑선(41), 2회와 3회 우승자 임정숙(33) 등 30대 이상이었다.
4차 대회 결승에서도 박수향이 1세트를 평균 타수 1.833을 찍으며 퍼펙트로 막아 우승에 다가서는 듯했다. 강지은은 2세트도 9 대 11로 내줘 패색이 짙었다.
하지만 강지은은 벼랑에서 기사회생했다. 3세트를 11 대 9로 따내며 분위기를 바꾼 강지은은 4세트도 11 대 4로 가져와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완전히 기세가 오른 강지은은 그러나 5세트 초반 긴장한 듯 실수가 이어졌다. 다만 박수향도 동반 부진하며 마지막 기회를 잡지 못했다. 그 사이 강지은은 4 대 5로 뒤진 가운데 4점을 연속으로 몰아치며 승기를 잡았고, 14이닝째 어려운 포지션의 앞돌리기를 성공시켜 우승컵을 안았다.
강지은은 선수 입문 불과 3년 만에 정상에 올랐다. 20살에 우연히 당구장에 놀러가 입문한 강지은은 동호인으로 활동하다 2017년 2월 선수의 길을 걸었다. 올해 출범한 LPBA 투어에서 마침내 챔피언의 자리에 오른 것이다.
경기 후 강지은은 "본선까지만 진출해보자는 마음으로 경기에 임했는데 결승전을 치르게 되면서 갑자기 욕심이 생긴 것 같다"면서 "초반 부진 때 마음을 비우고 쳤더니 오히려 집중이 잘 되는 기분이었고 그 덕분에 우승할 수 있었던 것 같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LPBA 투어 5차전에 대해서는 "20대 최초 우승자라는 타이틀에 걸맞는 성적을 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노력하겠다"면서 "특히 조금 더 나은 에버리지를 보여드릴 수 있도록 연습량을 늘려 더 멋진 LPBA 경기를 팬들에게 보여드리고 싶다"고 각오를 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