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가인 울린 시한부 팬 사연…"칠순·팔순까지 꼭 버티겠다"

사진=TV조선 '송가인이 간다-뽕 따러 가세' 방송 화면
가수 송가인이 시한부 선고를 받고 투병 중인 팬의 사연을 듣고 공연 도중 눈물을 흘렸다.


12일 방송된 TV조선 '송가인이 간다-뽕 따러 가세'에서는 송가인이 팬 300명을 초청한 가운데 벌인 '추석 특집 전국 칠순잔치' 공연을 내보냈다.

이 공연은 송가인이 팬들의 다양한 사연을 듣고 신청곡을 들려주는 형식으로 진행됐다. 가장 눈길을 끈 사연의 주인공은 시한부 선고를 받은 한 팬이었다.

이날 방송에서 마지막으로 소개된, 해당 팬의 딸이 전한 사연은 아래와 같다.

'안녕하세요. 올해 환갑을 맞은 저희 아빠가 10년 후에 칠순잔치를 꼭 할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아빠의 하나 밖에 없는 딸인 제가 신청 사연을 보냅니다. 저희 아빠는 사실 3년 전 신장병과 혈액암으로 시한부 판정을 받으셨습니다. 3년 전에 저희 가족은 아빠가 3개월 밖에 못 산다는 청천벽력 같은 소식을 들었는데요. 너무 힘들고 슬픈 시간을 보낸 저희 가족…. 하지만 3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아버지는 저희 곁에서 열심히 견뎌주고 계십니다. 계속되는 치료와 너무 많은 약을 드시다보니 많이 지쳐하고 계세요.'

'그런데 어느 날부터 우리 아빠가 변했어요'라며 해당 사연은 이어졌다.

'송가인 언니가 '미스 트롯'에 등장하는 첫 방송부터 (아버지는) 가인 언니에게 푹 빠지셔서 가인 언니만을 응원하며 하루 종일 똑같은 노래만 반복해 들으시고, 집에서 웃음이 떠나지 않는 거예요. 바로 이분 때문이에요. 송가인.'

이날 현장에 함께한 사연의 주인공 박종섭 씨는 "병원에 누워 있는데 송가인 씨 노래가 나와서 그때부터 너무 좋았다"며 "우리나라에 이런 가수가 있어나 (싶었다)"고 전했다.

이 사연을 보낸 딸 유정 씨는 "가족이 애를 쓴다고 하지만 (아버지) 기분이 업이 안 되시더라"며 "그런데 언니(송가인)를 보고 나서 아빠가 계속 웃고 계셨다. 평생 한번 언니 봤으면 소원이 없겠다고 하셔서 이 사연을 신청 안 할 수가 없었다"고 말했다.

송가인은 박종섭 씨가 (송가인이 '미스트롯'에서 부른) '한 많은 대동강'을 가장 많이 들었다는 이야기를 듣자, 박 씨의 손을 잡고 함께 이 노래를 불렀다.

"앞으로 칠순, 팔순까지 꼭 버티겠다"는 박 씨 말에 송가인은 "꼭 버텨주세요. 제가 아버님 꼭 찾아뵙겠습니다. 건강해지셔야 합니다"라고 화답했다.

송가인은 결국 눈물을 흘리며 "사실 이런 사연을 접하면 제 마음이 울컥울컥한다. 나라는 사람이 뭔데…. 저로 인해서 이렇게 많은 분들이 행복을 느끼시고, 이렇게 좋은 날이 있을 줄은 상상도 못했다"며 "제가 더 힘을 받아가고 더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이어 "더 열심히 해서 좋은 노래로 보답하고 여러분에게 꼭 힐링을 드리겠다. 더 열심히 하는 송가인이 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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