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귀 확정' 류현진, 사이영 경쟁자와 숙명의 대결

오는 15일 뉴욕 메츠와 원정에서 사이영 레이스 경쟁자인 제이컵 디그롬과 선발 대결을 펼치는 LA 다저스 류현진.(사진=연합뉴스)
'괴물' 류현진(32·LA 다저스)이 아시아 최초의 메이저리그(MLB) 최고 투수상을 거머쥘 수 있을까. 최근 부진으로 주춤했지만 복귀전을 시작으로 사이영 레이스에서 막판 역전의 기회가 왔다.

다저스 전담 방송 '스포츠넷 LA'의 리포터 알라나 리조는 12일(이하 한국 시각) 데이브 로버츠 다저스 감독의 말을 인용해 류현진이 오는 15일 오전 8시10분 뉴욕 메츠와 원정 경기에 선발 등판한다고 전했다. 14일부터 열리는 3연전의 두 번째 경기다.

상대 선발은 제이컵 디그롬이다. 디그롬은 후반기 빼어난 활약을 펼치며 내셔널리그 사이영의 강력한 후보로 떠오른 선수다. 류현진과 숙명의 대결이 예상되는 이유다.

류현진은 지난달 12일 애리조나전까지 12승 2패 평균자책점(ERA) 1.45로 아시아 최초의 사이영 수상자가 유력했다. 그러나 8월 중순 이후 4경기에서 3패를 안으며 흔들렸다. 라이브볼 시대 이후 역대 2위 기록이던 ERA도 2.45까지 치솟았다.


이런 까닭에 다저스는 류현진에게 11일 등판 예정이던 볼티모어전 휴식 결정을 내렸다. 부진의 원인으로 제기된 체력을 보충하고, 본인의 말대로 흔들린 밸런스를 찾을 시간을 주기 위해서다. 류현진은 11일 좀처럼 하지 않던 불펜 투구를 소화하며 컨디션을 조절했다.

그 사이 디그롬은 맹활약했다. 후반기 11경기에서 5승1패 ERA 1.85의 호투를 펼쳤다. 시즌 기록은 29경기 9승8패 ERA 2.70이지만 후반기 워낙 좋은 페이스다. 특히 탈삼진에서 내셔널리그 1위(236개)인 트레버 바우어(신시내티)보다 3경기를 덜 치르고도 5개 차로 다가섰다.

미국 언론들은 사이영 레이스에서 디그롬이 류현진을 역전했다는 평가를 내리고 있다. 류현진이 12승5패, ERA 2.45로 성적은 낫지만 탈삼진 능력은 뒤져 임팩트가 떨어지고 최근 부진이 발목을 잡고 있다는 이유다. 스포츠 전문 매체 ESPN은 전날 사이영 후보 1위로 디그롬을 꼽았고, 류현진은 3위에 그쳤다.

하지만 류현진이 15일 올 시즌 초중반과 같은 호투를 펼친다면 사이영 레이스 구도를 흔들 수 있다. 더군다나 상대는 디그롬이다. 여기에 류현진은 메츠의 홈 구장인 시티필드에서 3경기 2승 무패 ERA 1.35를 기록 중이다.

그러나 다저스가 전날 볼티모어 원정에서 7년 연속 지구 우승을 확정한 게 변수다. 이미 내셔널리그 디비전시리즈 직행을 확정한 만큼 필승보다는 가을야구를 대비하는 분위기가 될 가능성이 있다. 다만 월드시리즈(WS) 우승을 노리는 다저스는 뉴욕 양키스, 휴스턴과 최고 승률 경쟁을 하고 있어 WS 홈 어드밴티지를 위해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할 명분은 있다.

최근 부진을 딛고 부활을 위해 일보 후퇴했던 류현진. 과연 사이영 레이스 경쟁자와 맞대결에서 두 걸음 전진을 이룰지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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