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청자들의 투표가 멤버 선발 과정에 반영되었다는 점에서 보면, 바이올렛은 엠넷 '프로듀스' 시리즈 출신 아이오아이, 워너원, 아이즈원, 엑스원과 비슷한 과정을 거쳐 가요계에 문을 두드린 셈이라고 할 수 있다. 최근 서울 삼성동에 있는 연습실에서 만나 데뷔 후 첫 인터뷰를 진행한 바이올렛 멤버들은 "'최초의 BJ 걸그룹'이라는 자부심을 가지고 열심히 데뷔를 준비했다"고 입을 모았다.
이들의 데뷔곡 '팡팡'은 사랑에 빠진 감정을 표현한 곡으로 티아라, 포미닛, EXID, 에이핑크 등 인기 걸그룹들과 호흡한 유명 프로듀서 신사동호랭이가 작사, 작곡했다. 안무 창작은 걸그룹 모모랜드의 '뿜뿜'과 '배엠'의 안무 제작을 담당했던 배완희 안무가가 맡았다. K팝 시장의 중심에 서 있는 제작진의 든든한 지원사격 속 데뷔곡을 준비한 바이올렛이지만, 곡과 퍼포먼스가 완성되기까지의 과정이 결코 순탄치만은 않았다.
"어릴 때부터 걸그룹들의 무대를 보며 춤을 따라 추는 걸 좋아하긴 했지만, 저 역시 춤을 제대로 배워본 적이 없어서 걱정이 많았어요. 그래도 7년 넘게 모델로 활동한 덕분에 연습을 잘 따라갈 수 있었던 것 같아요. 카메라 앞에서 몸을 쓰고 표정 연기를 한다는 점에서 보면 완전히 다른 분야는 아니니까요" (다다)
"걸그룹으로 데뷔했을 때는 억압적인 분위기 속에서 회사가 하라는 대로 움직였어요. 그때와 달리 이번엔 아프리카TV 측과 의견을 조율하면서 데뷔를 준비해서 즐길 수 있었던 것 같아요. 멤버들 모두 개인 방송을 이끈 경험이 있어서 센스가 남다른데, 그 덕분에 팀워크에도 문제가 없고요" (구슬)
"솔로 가수로 활동할 땐 혼자 모든 걸 이겨내야 했기에 외로웠던 적이 많았는데 지금은 곁에서 함께 공감해줄 수 있는 멤버들이 있어서 좋아요. 또, 예전엔 큰 회사가 아니었다보니 의상이나 스타일링 같은 부분에서 아쉬운 점이 많기도 했는데, 아프리카TV 측에서 신경을 많이 써주고 계셔서 지금은 무척 만족스러워요. (미소)"(도연)
"저 같은 경우엔 전공을 살려 2013년부터 커버 댄스를 주 콘텐츠로 한 방송을 했었고, 놀이공원에서 퍼레이드단원으로 활동하며 춤을 추기도 했었기에 즐기면서 데뷔를 준비했어요. 앞으로 더 많은 무대에 서보고 싶어요!" (윤경), "고등학생 때부터 백댄서로 활동하며 범키, 산이, 트로이, 혜이니 등 여러 가수 분들의 무대에 섰어요. 백댄서가 아닌 가수가 되어 무대를 꾸미게 되어 감회가 새로워요" (유은)
"'애청자' 분들이 공개 오디션 현장에 직접 오셔서 많은 응원을 보내주셨어요. 연습실에 간식을 보내주신 팬 분들도 계시고요" (윤경), "바이올렛 데뷔 기념 크라우드펀딩을 진행했는데 목표액인 1천만 원을 넘겼어요. 팬들이 후원해주신 금액으로 이달 중 팬미팅도 열 계획이에요" (구슬), "바이올렛으로 데뷔한다는 소식을 듣고 응원을 해주신 분들이 많았어요. 개인 방송 시간이 줄어든 부분도 이해해주셨고요" (여리), "바이올렛이 음악 방송에 출연하는 걸 보면 아는 사람이 TV에 나오는 느낌을 받을 것 같다고 하시는 분들도 계시더라고요" (윤경)
"우리도 충분히 할 수 있다는 걸 보여드리고 싶어요. 편견이 완전히 없어질 순 업겠지만 열심히 하다 보면 부정적인 시선을 긍정적인 시선으로 바꿀 수 있지 않을까요" (유은), "요즘 연예인분들도 개인 방송 분야에 도전하는 추세잖아요. 저희도 기존 미디어 시장에서 빛을 발할 수 있다는 걸 보여드리고 싶어요" (윤경) "6명이 힘들게 모였으니 앞으로 할 수 있는 데까지 해봐야죠. (미소). 멤버들 모두 방송을 해본 경험 덕분에 멘탈이 강해서 좋지 않은 시선이 있더라도 게의치 않고 활동을 해나갈 수 있을 것 같아요. 개인방송을 하는 분들 중 가수를 꿈꾸는 분들도 많을 텐데, 그 분들이 저희를 보고 희망을 얻을 수 있도록 하고 싶어요" (구슬), "바이올렛을 보고 많은 분들이 '나도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으셨으면 해요" (유은)
여섯 멤버 모두 개인 방송을 놓을 생각은 없다고 했다. "팬들과 실시간으로 소통하는 일이 즐거워요. 저의 지금 모습을 영상 기록물로 남겨둘 수 있다는 점도 매력적이고요. 개인 방송을 언제까지 할 수 있을지는 잘 모르겠지만, 할 수 있을 때까지는 오래하고 싶어요. 방송인으로도, 걸그룹으로도 장수하고 싶어요" (윤경), "다양한 경험을 해본다는 건 좋은 일인 것 같아요. 앞으로 개인방송과 걸그룹 활동뿐 아니라 새로운 도전을 많이 해볼 생각이에요" (유은)
(사진=아프리카 TV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