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 대사는 11일 인천시 연수구 쉐라톤그랜드호텔에서 열린 '새얼아침대화' 초청 강연에서 '한중관계와 한반도 형세'라는 주제 발표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그는 "근·현대 국가 관계에서 경제적 수단으로 제재해 상대를 굴복시킨 사례가 없다"며 "이런 방식은 다른 국가와 마찬가지로 일본도 피해를 봐 결국 포기하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그는 "경제보복 조치는 효과도 없고 국제사회의 지지도 받을 수 없다"며 "중국은 일본 군국주의의 피해국으로서 당연히 한국 입장에 서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5년 6개월째 주한 중국대사로 재임 중인 추 대사는 사드 사태 이후 다소 소원해진 양국관계가 회복될 것이라고 확신했다.
추 대사는 한중관계를 "이혼하면 안되는 부부 관계"라고 비유하면서 "부부관계가 아무리 좋아도 이런저런 이유로 갈등이나 이견이 생길 수 있고, 평생 싸우지 않는다고 해서 정상이라고 볼 수도 없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한중관계도 수교한 지 27년이 됐지만 거슬러 올라가면 문자 기록이 있는 시간까지 수천 년의 교류 역사가 있다"며 "관계가 좋을 때 상대방에게 기대할 필요도 없지만, 관계가 예전 같지 않다고 해서 비관할 필요도 없다"고 강조했다.
추 대사는 양국관계가 그동안 큰 성과를 거둘 수 있었던 것은 정치적인 상호 신뢰, 공동의 이익 존재, 국민 간 활발한 소통, 다자간의 국제협력 덕분이라며, 앞으로도 이 4가지 분야를 양국관계 회복의 중심에 둬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양국간 관계 회복을 위한 과제로 '최고위층 간 신뢰 회복'을 제시하며 "그런 차원에서 (중국 정부도) 시진핑(習近平) 주석이 이른 시일 안에 한국을 방문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언제 가능하다고 말할 순 없지만 제가 재임하는 동안 성사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시 주석의 방한과 관련한 논의는 지난 6월 일본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이후 계속 진행되는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