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마포경찰서는 지난 9일 장용준씨를 음주 및 과속운전, 사고후 미조치, 범인도피교사 혐의 등으로 소환해 조사했다고 10일 밝혔다.
장씨는 경찰조사에서 "지인 A씨에게 대신 운전을 한 것으로 해달라고 부탁했다"는 진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스무살인 장씨보다 나이가 7살 많은 형으로 전해졌다.
앞서 장씨는 지난 7일 오전 2시 40분쯤 서울 마포구 창전대로에서 음주운전을 하다 오토바이와 충돌사고를 냈다. 당시 장씨의 혈중알코올농도는 '면허취소' 수준이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이 과정에서 뒤늦게 현장에 나타난 A씨가 자신이 음주운전을 했다며 장씨 대신 체포되고 정작 장씨와 동승자는 귀가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운전자 바꿔치기' 의혹이 일었다.
일단 집으로 돌아간 장씨는 사고 2~3시간이 지난 후 경찰서에 어머니와 변호인을 대동해 자수했다.
경찰은 이날 오후 A씨를 불러 운전자 바꿔치기를 시도한 경위 등을 조사하고 있다.
한편 장씨의 변호인도 운전자 바꿔치기를 교사한 혐의 등을 인정했다.
장씨 변론을 맡은 이상민 변호사는 이날 서울 마포경찰서에서 기자들과 만나 "장씨가 운전자 관련해 지인에게 (대신 운전했다고 말해달라고) 부탁을 한 사실을 다 자백했다"며 "그날 통화내용도 오늘 제출했다. 피의자도 많이 자숙하고 반성 중"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운전자 바꿔치기 관련) 의원실이나 다른 가족이 개입된 것처럼 보도된 건 잘못됐다"며 "A씨는 쉽게 말하면 아는 형"라고 밝혔다.
또한, 이 변호사는 장씨가 부친이 국회의원임을 밝히며 합의 종용을 했다는 의혹과 장씨의 모친이 피해자와 합의 종용을 했다는 의혹 모두 "사실이 아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