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사우스캐롤라이나로 출발하기에 앞서 백악관에서 기자들에게 탈레반과의 협상에 대해 "내가 아는 한 그것은 죽었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약 1만4천명의 아프간 주둔 미군 철수 문제에 대해서도 "우리는 철수를 바란다"면서 "그러나 적절한 시기에 나올 것"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당초 8일 평화협상을 위해 캠프 데이비드에서 주요 탈레반 지도자들과 아프간 대통령을 각각 비밀리에 만날 예정이었으나 아프간 카불에서의 차량 폭탄 공격으로 회동을 전격 취소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협상 사망 선언에 대해 탈레반은 아프간에서 미군과 계속해서 싸우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자비훌라 무자히드 탈레반 대변인은 "트럼프가 대화 중단을 원한다면 우리는 지하드(이슬람 성전)와 전투를 택할 것이고 미국은 곧 후회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협상 취소 선언 이후 이날 아프간 전역에는 산발적인 폭력 사태가 발생했으며 수도 카불에서는 도로변 폭탄 폭발로 3명의 민간인이 부상했다. 또 콰자 가르 지역에서는 치열한 총격전이 벌어졌다.
탈레반 측은 자신들이 북동부 타크하르주의 최소한 2개 지역에서 공격을 감행했다고 주장했다.
이처럼 탈레반이 공격을 강화하고 미군도 탈레반 지도자들을 겨냥한 공습이나 침투 작전을 배가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현지 폭력 사태가 격렬해질 것으로 관측된다.
하지만 미국과 탈레반 모두 여전히 협상의 문호는 열어 놓고 있다는 분석이다.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은 자신은 비관적이지 않다면서 탈레반의 행동을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다.
탈레반 역시 자신들은 이미 20년 전부터 대화를 촉구해 왔으며, 지금도 동일한 입장을 갖고 있다면서 미국이 협상으로 복귀할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