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회장은 10일 취임 2주년 기자간담회에서 "정책금융이 여러 곳에 분산돼 있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면서 "아직 은행내 실무진과도 논의하지 않은 상태의 개인 생각"이라며 이렇게 말했다.
이 회장은 "합병을 한다면 강력한 정책금융기관이 될 수 있고, 산은과 수은, 보증기금 등에 분산돼 있는 정책금융기능을 구조조정할 때도 됐다는 생각"이라며 "앞으로 수은과의 합병 문제에 대해 면밀히 검토한 뒤 정부와 협의해 보겠다"고 밝혔다.
이 회장은 우리 경제의 어려움을 해소하는데 도움이 되기 위해 산은의 경쟁력 강화를 통해 정책금융을 원활하게 공급하겠다면서 해외 진출을 적극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이 회장은 "산은은 현재 필요한 정책금융 자금의 3분의 일 내지 4분의 일 정도가 정부 지원으로 채워지고 나머지는 산은이 벌어서 마련해야 하는 처지"라면서 "산은 경쟁력 강화를 해야하는 상황에서 지방이전은 적절하지 않다"며 정치권 일각에서 제기된 산은 지방이전 요구에 반대했다.
이 회장은 취임 당시 기업 구조조정 완성, 혁신성장 지원, 산은 경쟁력 강화의 세 가지 목표를 세웠고 현재 "일부는 이뤄지고 일부는 진행 중"이라고 평가했다.
구조조정과 관련해선 "시장화를 해야 한다"면서 구조조정 업무를 전담시키기 위해 최근 자회사로 설립한 KDB 인베스트먼트를 조기 정착시킨 뒤 매각해 구조조정 시장의 일원으로 만들겠다고 밝혔다.
이 회장은 금호타이어, 한국지엠, 대우조선 등 굵직한 기업의 구조조정은 "많이 해결됐다"면서 "묵은 숙제를 완수해 경제의 장애요인이 제거됐다"고 평가했다.
아시아나항공 매각과 관련해선 "원칙이 마련된 만큼 매각 주체에게 맡기겠다"면서 진행상황에 대해 자세한 언급은 하지 않고 항공업이 라이센스(허가) 산업인 만큼 인수 매력이 있기 때문에 적절한 주인이 나타날 것이라는 기존 입장만 거듭 확인했다.
혁신성장 지원과 관련해선 벤처투자 플랫폼인 넥스트라운드와 넥스트라이즈 운영 성과를 들면서 "만족스러운 수준은 아니지만 지속할 수 있는 기반은 만들어졌다"고 평했다.
산은 경쟁력 강화와 관련해선 이달 하순 경기도 하남시에 차세대 IT센터인 디지털 스퀘어가 문을 열 것이라며 앞으로도 IT 역량 확보에 지속적인 투자를 하는 등 꾸준히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 회장은 "우리 경제가 매우 어렵다"면서 "중장기적으로 가치사슬을 따라 전 산업이 고르게 성장하도록 지원하는 방안, 미래의 먹거리를 마련하는 방안에 대해 임기 동안 고민하고 실행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