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검찰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고형곤 부장검사)는 이날 오전 서울 노원구 소재 가로등 점멸기 업체 웰스씨앤티 최모 대표의 자택에 검사와 수사관을 보내 내부 자료 등을 확보했다.
앞서 조 장관 가족 등이 투자한 펀드 운용사 코링크(PE)의 사모펀드 '블루코어밸류업1호'는 펀드납입금액의 대부분인 13억8천만원을 웰스씨앤티에 투자했다. 자체 자금 10억원을 더하면 총 23억이 넘는다. 해당 펀드는 조 후보자 일가의 '가족펀드'가 아니냐는 의혹이 불거졌다.
웰스씨앤티는 조 후보자 가족의 투자 이후 관급 공사 계약이 급증했다는 의혹을 받는다. 또 코링크PE가 비상장사인 웰스씨앤티를 상장사 더블유에프엠과 합병한 뒤 우회상장을 통한 시세차익을 도모했단 의혹도 제기됐다.
검찰은 전날 최모 대표에 대해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횡령) 위반 혐의로 영장을 청구했다.
검찰은 웰스씨앤티 자금 중 개인자금(가수금)으로 잡혀 있는 5억3천만원이 사라진 점 등을 포착해 최 대표에게 횡령 혐의를 적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검찰은 지난달 27일 조 장관 사모펀드 의혹과 관련해 웰스씨앤티 사무실 등을 압수수색했지만, 최 대표 자택은 대상에서 제외됐다.
이와 함께 검찰은 전날 코링크PE 설립 당시 자금을 댄 것으로 의심받는 현대기아차 협력 부품업체 '익성' 이모 대표를 소환조사하기도 했다.
익성은 조 장관 5촌 조카이자 코링크PE 실소유주로 지목되는 인물인 조모씨와 연관된 기업으로 알려졌다.
앞서 코링크PE는 2016년 2월 설립돼 '레드코어밸류업1호'를 만들고 40억원을 투자받았다. 이듬해 익성 3대 주주에 오른 뒤 이 회사 상장을 추진한다.
이 과정에서 상장을 추진하던 익성이 기업가치를 올리기 위해 사모펀드로부터 투자받은 형식을 취하는 과정에서 코링크PE를 세웠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코링크PE 내부문건에는 와이파이 사업의 수익모델을 만드는 과정에 익성이 참여한다는 내용이 나오기도 했다.
검찰은 이 대표를 통해 코링크PE의 자금 흐름 및 조 장관 5촌 조카 조씨의 개입 정도 등을 확인한 것으로 보인다.
검찰은 조 장관 가족의 부동산 위장매매 의혹과 관련해서도 수사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검찰은 이날 조 장관 친동생의 전처 조모씨의 부산 해운대구 자택에도 검사와 수사관을 보내 자료 확보에 나섰다.
조씨는 조 장관 남동생과 위장이혼을 통해 웅동학원 소송 과정에서 나온 채권양도계약서를 위조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조 장관 부친이 이사장으로 있던 웅동학원에 밀린 공사대금 51억여원을 달라는 과정에서 '사기소송'을 벌였다는 의혹이다.
또 조 장관 부부가 고위공직자 다주택 보유 논란을 피하기 위해 주택 3채를 실소유하면서 조씨 명의로 빌라 등 2채를 넘긴 의혹도 있다.
조씨는 지난달 19일 이와 관련한 의혹에 대해 "사실이 아니"라는 취지로 해명한 바 있다. 그러나 같은달 29일에는 김해공항에서 출국하려다 출국금지 사실이 확인돼 제지당하기도 했다. 조씨는 "업무차 해외로 출국하려했다"는 입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