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환경상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바다에 방류할 수밖에 없다"

폐로 작업이 진행 중인 일본 후쿠시마(福島) 제1원전 내부에 있는 오염수 탱크. (사진=연합뉴스)
하라다 요시아키(原田義昭) 일본 환경상이 후쿠시마 원전의 오염수를 바다에 방류할 수밖에 없다고 밝혀 논란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

NHK 등에 따르면, 하라다 환경상은 이날 각의 후 기자회견에서 후쿠시마 제1원전의 오염수 처리 문제에 대해 "바다에 방류해 희석하는 것 말고는 방법이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앞으로 정부 전체가 신중하게 논의할 것으로 생각하기 때문에 단순한 의견으로 들어달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원자력규제위원회 위원장도 '안전성, 과학성으로 보면 괜찮다'고 말하고 있다"면서 방류에 따른 피해와 영향에 대해서는 "국가가 다양한 노력을 하는 것도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

하라다 환경상의 이같은 발언은 일본 정부가 오염수의 처리 방법을 아직 결정하지 않았다는 기존 설명과 달리 원전 오염수의 해양 방류를 사실상 결정한 게 아니냐는 관측이다.

일본 정부는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의 방류 가능성을 우려하는 한국 정부를 의식해 지난 4일 한국을 포함한 도쿄 주재 22개 국가 외교관들을 외무성 청사로 초청해 설명회를 열고 오염수의 처분 방법을 아직 결정하지 않았다고 강조한 바 있다.

최원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거대공공연구정책관이 지난 5일 정부서울청사 브리핑실에서 국제원자력기구(IAEA)에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처리와 관련해 협조를 요청하는 서한문 발송을 시작으로 IAEA 국제공조 체제 구축을 위한 활동에 착수한다고 밝히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지난 2011년 사고 후 폐로가 진행 중인 일본 후쿠시마 제1 원전에서는 오염수가 하루 170톤(t)씩 늘어나 오염수를 담은 물탱크는 1천기에 육박했다.

오염수의 양은 지난 7월 말 기준 115만t에 달했지만 일본 정부는 이 오염수를 처리하지 못한 채 대형 물탱크에 넣어 원전 부지에 보관하고 있다.

앞서 후쿠시마 제1원전 운영사인 도쿄전력은 지난 8월 제1원전 부지 내의 오염수 저장 탱그카 오는 2022년 여름쯤 포화상태가 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일본 정부는 정화시설에서 오염수를 정화했다며 '처리수'로 부르고 있지만, 정화를 거친 물에도 방사성 물질인 삼중수소(트라이튬)가 남아 있다.

원자력 당국은 처리 방식으로 바닷물에 방류하거나 땅에 묻거나 증기로 조금씩 공기 중에 내보내는 등의 6가지를 놓고 고민 중이다.

이 중 오염수를 해양에 방류하는 방안이 부각되고 있지만, 한국 등 주변국들이 거세게 반발하고 있고 후쿠시마현 등 인근 지역 주민들도 반대 의사를 명확히 밝히고 있다.

이런 가운데 국제환경단체 그린피스가 지난달 초 "일본 정부가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100만톤 이상을 태평양에 방류할 계획을 추진하고 있다"며 "이 경우 동해가 1년 내에 오염될 것"이라고 주장해 파문이 일었다.

한국 정부는 지난달 19일 주한 일본대사관을 통해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의 향후 처리계획에 대한 일본 정부의 공식 답변을 요구하는 등 적극 대응에 나서고 있다.

이번에 하라다 환경상이 오염수를 바다에 방류할 수밖에 없다는 입장을 밝히면서 오염수 처리 방안을 둘러싼 논란이 커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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