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경원 아들이 왜 거기서 나와? 조국 딸 '두더지게임'

조국 딸 공격하니 한국당 자녀들 의혹 튀어나와
나경원 원내대표 아들은 '제1저자' 특혜 의혹
장제원 의원 아들은 음주운전 사고 은폐 의혹
평행선 달리는 '두더지게임'…과거 논란들까지 재조명

자유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와 장제원 의원. (사진=자료사진)
조국 법무부 장관의 딸을 때리니, 그 반작용으로 자유한국당(이하 한국당) 의원 자녀들 논란이 줄을 잇고 있다. 조 장관 딸이 불러 온 '나비효과'가 정치권을 뒤흔드는 모양새다.

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 아들은 조국 법무부 장관 딸에 이어 논문 제1저자 특혜 논란에 휩싸였다.

아들 김모씨는 고등학생이었던 2015년, 미국에서 열린 학술회의에서 발표된 의공학 포스터에 제1저자로 이름을 올렸다.

논문 형식으로 쓰여진 포스터의 제목은 '광전용적맥파와 심탄동도를 활용한 심박출량의 타당성에 대한 연구(A Research on the Feasibility of Cardiac Output Estimation Using Photoplethysmogram and Ballistocardiogram)'로, 포스터가 발표된 학술회의는 의생명공학 분야에서 세계적 권위를 인정받는 'IEEE EMBC(전기전자기술자협회 의생체공학컨퍼런스)'다. 실제 이 논문은 그 해 열린 과학경진대회에 출품돼 우수한 수상 성적을 거뒀다.

김씨는 또 같은 학술회의에서 발표된 '비(非)실험실 환경에서 심폐 건강의 측정에 대한 예비적 연구(Preliminary study for the estimation of cardiopulmonary fitness in non-laboratory setting)'에도 제4저자로 이름을 올렸다.

이 연구물들에 고교생 연구자는 김씨가 유일하고, 공동저자로 등재된 이들은 모두 서울대학교 의공학과 소속이다. 그러나 포스터 제출 당시 김씨 소속은 미국 사립 고등학교가 아닌 서울대학교 대학원으로 기재됐다고 알려졌다. 김씨는 이듬해 미국 명문대학교로 꼽히는 예일대학교 화학과에 진학했다.

해당 포스터에 교신저자로 참여했던 윤형진 서울대학교 의대 교수는 "평소 친분이 있던 나경원 의원으로부터 김모 학생이 미국 뉴햄프셔에서 개최되는 과학경진대회에 참여하고 싶은데 이를 위한 연구를 도와줄 수 있느냐는 연락을 받았다"고 밝혔다.

윤 교수에 따르면 실험은 2014년 7월 중순부터 8월 초, 즉 여름방학에 진행됐으며 김씨는 실험실에 출석해 데이터 수집과 분석 등 간단한 실험 연구를 수행했다. 잘못 기재된 김씨 소속에 대해서는 '착오가 있었다'는 답변을 내놨다.


이와 함께 나 원내대표 딸에게 불거졌던 입시 특혜 논란도 재조명 받았다. 관련 단어는 한 때 포털사이트 실시간 검색어에 올라 대중의 뜨거운 관심을 증명했다.

뉴스타파는 2016년 성신여자대학교가 2012학년도 입시 당시 나 원내대표의 딸이 합격한 특수교육대상자(장애인) 전형 신설 과정에서 규정을 위반했고, 면접시험 역시 불공정하게 진행됐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이에 나 원내대표는 해당 기자를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했지만, 법원은 1·2심 모두 무죄를 선고했다.

한국당 장제원 의원의 아들인 래퍼 노엘(본명 장용준)은 음주운전 사고로 과거 논란들까지 수면 위로 떠올랐다.

노엘은 7일 새벽 2시쯤 마포구 인근에서 동승자 한 명을 태운 채 자신의 벤츠 승용차를 몰다가 오토바이를 들이받는 사고를 냈다. 당시 노엘의 혈중알코올농도는 면허 취소 수준인 0.08% 이상이었다.

그런데 경찰보다 현장에 늦게 도착한 30대 남성이 자신이 운전자라고 주장해 사고 은폐를 시도했다는 의혹이 불거졌다. 설상가상 해당 남성이 장제원 의원실과 연관된 인물이라는 보도까지 나와 사태는 걷잡을 수 없게 됐다.

지난 9일 SBS '8시 뉴스'에 출연한 사고 피해자 역시 이 남성이 사고 현장에는 없었다고 밝혔다. 피해자는 노엘과 그 모친인 장제원 의원 아내가 지속적으로 합의를 종용했다는 이야기도 전했다.

장 의원은 아들에게 불거진 이 같은 의혹을 모두 부인했다.

그는 10일 자신의 SNS를 통해 "못난 아들 둔 죄로 참고 있었지만 이건 너무한 것 아니냐"면서 "운전자로 바꿔치기 하려 했다는 30대 남성은 제 의원실과 어떠한 관련도 없는 사람"이라고 반박했다.

이어 합의 종용에 대해서도 "이미 (장)용준이는 사건 당일 경찰에 출두해 1차 진술에서 자신이 음주사고를 냈다고 자백한 상황"이라며 "피해자와의 합의는 전적으로 (장)용준이 측 변호사와 합의를 한 거다. 악의적 의혹 부풀리기와 허위사실 보도를 자제해 달라"고 당부했다.

지난 2017년 엠넷 '고등래퍼'에서 데뷔한 이래로 노엘은 빈번하게 논란에 휩싸였다. 당시 미성년자였던 그는 SNS로 성매매를 시도했다는 정황이 불거져 프로그램에서 하차했고, 여성 동상에 성행위를 묘사한 사진을 촬영해 물의를 빚었다.

이후에도 꾸준히 SNS로 네티즌을 향해 욕설 등 부적절한 발언들을 게시해 빈축을 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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