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물량 폭탄에 배달 노동자 또 숨져…"대책 마련돼야"

집배노조, 박인규 집배원 사망사고 재발방지 대책 마련 촉구
"인력 충원 필수"…"장시간 근로는 금지돼야"

집배노조 조합원들이 10일 오전 광화문 우체국 앞에서 기자회견을 진행하고 있다.(사진=차민지 기자)
집배노조가 우정사업본부에 "집배원의 사망 사고가 반복되지 않도록 추석물량 폭탄 대책을 마련하라"고 촉구했다.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산하 전국집배노동조합은 10일 오전 광화문 우체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추석배달 중 사망한 박인규 집배원의 사망사고 관련 재발방지 대책을 요구했다.

앞서 박 집배원은 지난 6일 추석 택배 배달을 마친 뒤 오토바이를 타고 우체국으로 돌아가던 중 교통사고로 사망했다. 휴가자의 물량과 추석소통기간 물량을 해결하던 중이었다.


집배노조 김재천 전략조직국장은 "박인규 조합원은 사고 당일 평소 물량보다 3~4배 많은 물량을 처리하기 위해 아들이 저녁 6시까지 도와줘야 했다"며 "그럼에도 오후 6시까지 일을 마치지 못해 오후 7시 40분쯤 우체국을 500m 앞두고 교통사고를 당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금 아산우체국의 경우 우정사업본부 차원에서 판단하는 부족인력만 7명이다"며 "노동 강도를 줄이려면 집배노조가 요구하는 최소 2천명의 인력 충원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공공운수노조 김한별 조직쟁의부장도 "우정본부는 매년 명절마다 물량증가를 예상하면서도 배달인력을 충원 없이 집배원들에게 야간배달과 일요일 출근을 강요한다"며 "이는 명백한 사용자의 불법행위이자 살인방치"라고 비판했다.

이어 김 조직쟁의부장은 "이번 사고의 직접 원인은 장시간 배달과 야간 배달이다"며 "중대재해 다발 사업장을 중심으로 노동부의 근로감독과 법 위반사항 개선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일몰 이후 배송은 금지되어 있지만 명절 등 '특별소통기간'에는 사실상 업무시간 연장이 허가되는 현실을 비판한 것이다.

이들은 기자회견이 끝난 뒤 "명절소통기 배달인력 충원하고 일몰 이후 배달 금지 준수하라" 등 요구사항이 담긴 피켓을 우체통에 붙이는 퍼포먼스를 진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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