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6개 언론·시민사회단체는 조선일보·동아일보 창간 100년을 맞아 10일 오전 11시 서울 중구 태평로 한국프레스센터 19층 기자회견장에서 '조선동아 거짓과 배신의 100년 청산 시민행동'(이하 조선동아 청산 시민행동) 발족식을 가졌다.
조선동아 청산 시민행동에는 김자동 대한민국임시정부기념사업회 회장, 김중배 전 MBC 사장, 백기완 통일문제연구소 소장, 백낙청 서울대 명예교수, 신경림 시인, 이만열 전 국사편찬위원장, 이해동 목사, 임재경 전 한겨레 부사장, 함세웅 신부(안중근의사기념사업회 이사장), 권영길 초대 언론노련 위원장 등이 고문으로 참여한다.
조선동아 청산 시민행동은 △조선·동아일보의 친일·반민주·반통일·반민중 행태 폭로 △창간 100년 맞는 조선·동아일보의 과거사 왜곡 보도 및 행사 반박 활동 △시민과 시민사회가 직접적인 활동을 할 수 있는 콘텐츠 및 프로그램 개발 △조선·동아일보 실체 공유 등을 활동 목표로 정했다.
조선동아 청산 시민행동은 조선·동아일보 '패악 보도 10선'을 선정하고 홍보 콘텐츠를 제작하는 것은 물론 주요 언론에 연속 기고와 인터뷰, 조선·동아일보 모니터링, 친일·독재 부역 언론인 명단 발표 등을 통해 조선·동아일보의 왜곡 보도를 반박하고 실체를 알릴 계획이다.
이부영 자유언론실천재단 이사장은 "우리들은 내년 조선·동아일보 창간 100주년이 또 한 번 조선·동아일보의 허위의, 거짓의 만찬이 되지 않도록 준비하고 있다"며 "독재 시절에 익명으로 광고를 낼 수밖에 없었던 시민들이 함께 모인 장을 마련하려 한다. 그 시민들께 우리와 함께해주길 호소한다"고 말했다.
김종철 동아자유언론수호투쟁위원회 위원장은 "한 세기 동안 조선·동아일보는 민족을 배신하고 역사를 거꾸로 돌리는 일에 앞장섰다. 이런 일을 더 이상 두고 볼 수 없다"면서 "내년 3월과 4월이면 조선·동아일보가 100살이 됐다고 잔치를 벌일 텐데, 이를 좌시할 수 없다. 그런 잔치를 벌일 수 없도록 대중에게 널리 알리고 왜 두 신문이 폐간되어야 하는지, 그 운동을 오늘부터 적극 펼쳐야 한다"고 말했다.
당시 동아일보에 격려 광고를 보내는 운동에 참여했던 김하범 전 민주행동 운영위원장은 "최근의 검색어 운동은 촛불을 잇는 하나의 형태라고 생각한다. 동아일보 백지 광고에 대한 전 국민적 저항 운동과 같은 성격으로 볼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조선·동아일보가 100년이 됐다는 소리를 들으니 가슴이 콱 막히는 거 같다. 이렇게 오래 갈 줄 몰랐는데, 새로 거듭나든 망하든 변화가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조선동아 청산 시민행동은 발족 선언문을 통해 "조선일보와 동아일보 두 신문이 지난 한 세기 동안 우리 사회에 저지른 수많은 악행은 지금껏 단죄된 적 없고, 당연히 청산되지 않았다"라며 "우리는 조선일보와 동아일보, 나아가 사주 일가의 죄를 역사 앞에 낱낱이 고해 진실과 정의를 되찾을 것이다. 100년을 이어 온 이들의 패악을 멈추게 할 것"이라고 선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