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우 개선해달라" 추석 앞두고 인천서 잇따라 총파업

한국지엠·가천대길병원 9~10일 총파업 돌입
노조 '처우개선' 요구에 사측 "곤란"

가동 멈춘 한국GM 부평공장 (사진=연합뉴스)
추석 연휴를 앞두고 인천 지역에서 노동자들이 처우 개선을 요구하며 잇따라 총파업을 벌이고 있다.

전국금속노동조합 한국지엠(GM)지부는 9일 전체 조합원이 참여하는 전면파업에 돌입했다. 이번 파업은 한국지엠 소속 조합원 8000여명뿐만 아니라 연구개발(R&D) 신설법인 GM테크니컬센터코리아 소속 조합원 2000여명 등 모두 1만여명이 참여한다.

한국GM의 전신인 대우자동차 시절인 1997년 노조가 회사 매각에 반대하며 총파업을 벌인 적은 있지만 2002년 제너럴모터스(GM)가 회사를 인수한 이후에는 총파업을 하지는 않았다.

특히 이번처럼 임금교섭을 문제로 노조가 총파업에 들어간 건 대우자동차 시절을 포함해 1989년 이후 30년 만이다.

노조는 회사 측에 기본급 5.65% 정액 인상, 통상임금의 250% 규모 성과급 지급, 사기진작 격려금 650만원 지급 등을 교섭 조건으로 내세웠다. 또 인천 부평2공장의 지속가능한 발전 전망 계획, 부평 엔진공장 중장기 사업계획, 창원공장 엔진생산 등에 대한 확약도 요구했다.


하지만 사측은 최근 5년간(2014~2018년) 누적 적자(순손실 기준)가 4조원에 달하는 등 경영상황이 정상화되지 않았기 때문에 노조 요구를 수용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앞서 한국지엠 노사는 올해 초부터 임금교섭을 벌였지만 답보상태였다. 노조는 지난 6월 19~20일 쟁의행위 결의 찬·반투표를 벌여 74.9%의 찬성으로 쟁의권을 확보했다. 이후 노조는 지난달 20일부터 부분 파업을 벌여오다 이날 총파업에 들어갔다.

노조는 우선 총파업 기간을 추석 연휴가 시작되기 전인 오는 11일까지로 정했지만 사측의 태도에 변화가 없다면 연휴 이후에도 이어갈 방침이다.

가천대길병원 노조도 오는 10일부터 총파업에 들어간다. 전국보건의료산업노동조합 가천대길병원지부는 오는 10일 오전 7시부터 총파업에 들어간다고 이날 밝혔다. 길병원 노조 조합원 1115명이다.

길병원 노조는 사측에 임금총액 15.3% 인상, 주 52시간 근무 위한 인력 충원 등을 요구하고 있다.

앞서 노조는 지난 6월 부당노동행위 및 단체협약 위반 등으로 사측을 중부지방고용노동청에 고소한 이후 단체교섭에 들어갔지만 노사 양측이 이견을 좁히지 못했다. 이에 노조는 이달 3~5일 파업 찬·반투표를 벌여 89.9%의 찬성으로 쟁의권을 확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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