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실련은 지난 8일 입장문을 내고 "조 후보자는 기자회견과 청문회 등 2번의 기회가 있었음에도 제기된 의혹들을 말끔하게 해소하지 못했고, 오히려 검찰 수사와 향후 재판을 통해 밝혀져야 할 과제로 만들었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러면서 "조 후보자를 정치적으로 성장시켰던 '정의'와 '공정'이 후보자 지명 이후 드러난 언행의 불일치로 국민과 청년들에게 많은 허탈감과 실망을 안겨줬다"고 지적했다.
민정수석에서 곧장 법무부 장관으로 자리를 옮기는 데 대해서도 쓴소리를 이어갔다.
경실련은 "법무부 장관직은 철저한 정치적 중립성과 공정성을 담보로 엄격하게 법 집행을 관리하고 책임져야 할 자리임에도 대통령의 최측근 인사를 법무부 장관에 임명하는 것에 대해 심각한 우려를 가질 수밖에 없다"고 꼬집었다.
이어 "조 후보자가 검찰 개혁의 상징이 돼있으나 꼭 조 후보자만 할 수 있고, 해야 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문재인 대통령이 조 후보자의 법무부 장관직 임명을 강행한다면 진보개혁진영은 물론 사회 전체적으로 개혁의 동력을 상실할 우려가 있다"고 강조했다.
반면, 경실련과 함께 진보성향 시민단체를 대표하는 참여연대는 검찰 수사 행태를 비판하는 논평을 냈다.
참여연대는 지난 6일 논평에서 "검찰이 청문회를 앞둔 장관 후보자 가족의 의혹과 관련해 무더기 압수수색을 진행하는 초유의 사태가 일어났다"며 "검찰의 견문발검(見蚊拔劍·모기를 보고 칼을 빼 든다)식 수사, 망신주기식 수사며 무소불위 검찰의 폐해를 극명하게 보여주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 단체는 "검찰의 수사 행태는 자신들이 후보자의 운명을 좌지우지하려는 의도로 비치기에 충분하다"며 "자칫 검찰개혁을 자임한 국무위원 후보자를 낙마시키려는 검찰의 조직적 저항이라는 국민들의 엄중한 비판에 직면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문 대통령은 조 후보자의 장관 임명 여부를 놓고 고심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르면 9일 조 후보자를 포함한 장관·위원장 후보자 6명의 임명이 이뤄질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