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자가 PEF에 출자하기로 약정한 금액은 80조원을 돌파했다.
PEF는 기업 지분을 사들여 경영에 개입하거나 지배구조 개선에 나서 기업 가치를 높인 뒤 지분을 되팔아 차익을 남기는 것을 목적으로 하는 펀드다.
9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올해 6월 말 현재 PEF 수는 지난해 말(583개)보다 53개 늘어난 636개에 달했다.
이는 2009년 말(110개)보다는 526개(478.2%) 증가한 수준이다.
PEF 수는 2015년 말 316개에서 2016년 말 383개, 2017년 말 444개 등으로 늘다가 2018년 말에는 583개로 급증했다. PEF 출자약정액은 올해 6월 말 현재 80조9천억원으로 지난해 말보다 6조4천억원 증가했다.
출자약정액은 2009년 말 20조원 수준에서 2015년 말 58조5천억원으로 빠르게 늘다가 2016년 말 62조2천억원, 2017년 말 62조6천억원 등 잠시 증가 속도가 둔화됐다.
그러다가 지난해 말 74조5천억원으로 급증했고 올해도 비슷한 증가세가 이어졌다.
출자약정액은 투자자가 PEF에 출자하기로 재산운용 담당회사인 업무집행사원(GP)에 약속한 금액이다. 투자자가 PEF에 실제 출자한 이행액과 차이는 있을 수 있다.
실제로 지난해 말 현재 출자약정액은 74조5천억원이었지만 이행액은 55조7천억원으로 집행률이 74.8%였다.
6월말 현재 GP별로 담당하는 PEF의 출자약정액을 보면 MBK파트너스가 9조7천78억원으로 가장 많았다. MBK파트너스는 17개의 PEF를 운용하고 있다.
이어 한앤컴퍼니(7조672억원), 한국산업은행(6조2천792억원), IMM프라이빗에쿼티(4조8천871억원), 연합자산관리(3조608억원), IMM인베스트먼트(2조6천533억원), 큐캐피탈파트너스(2조4천730억원), 스틱인베스트먼트(1조9천463억원) 등 순이다.
또 '조국 펀드' 운용사인 코링크프라이빗에쿼티(PE)가 담당하는 PEF 3개의 출자약정액은 241억3천만원이었다.
코링크PE의 운용 펀드별로는 조 후보자 가족이 투자한 '블루코어밸류업1호'가 100억1천만원이고 '그린코어밸류업1호'와 '한국배터리원천기술코어밸류업1호'는 각각 61억1천만원, 80억1천만원이었다.
지난해 한진칼[180640] 지분을 사들이면서 경영 개입을 선언한 KCGI의 PEF는 7개이며 이들 PEF의 출자약정액은 3천204억원이었다.
올해 6월 말 현재 출자약정액이 3천억원 이상인 대형 PEF는 전체의 9.4%인 60개이고 1천억~3천억원의 중형 PEF는 158개(24.8%), 1천억원 미만의 소형 PEF는 418개(65.7%)이다.
출자약정 규모가 가장 큰 PEF는 한국산업은행이 운용하는 '케이디비밸류제육호'로 2조7천500억원에 달하고, 가장 작은 PEF는 키스톤프라이빗에쿼티가 운용하는 '키스톤기술금융제2호'로 5억원이다.
조국 후보자 가족이 가입한 '블루코어밸류업1호'의 출자약정액은 PEF 636개 중 553위 수준이다.
PEF는 과거 외환은행을 헐값에 사들인 뒤 되판 미국계 PEF 론스타의 '먹튀' 논란 등으로 부정적 이미지가 강했지만, 최근에는 행동주의 펀드를 표방하는 행보에 우호적인 시선도 확산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