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원 간판 날아와 덮쳐…인천 '링링' 부상자 2명 발생

'최대풍속 서수도 40㎧' 등 기록적 강풍
강풍 피해 243건 접수…"집계조차 어려워"

(사진=연합뉴스)
제13호 태풍 '링링'이 북상 중인 7일 인천 지역을 통과하면서 날아오는 간판에 맞거나 바람에 떠밀려 넘어져 다치는 등 강풍 피해가 잇따르고 있다.

인천소방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후 3시 기준 강풍으로 인한 피해 신고는 243건으로 2시간 전보다 2배 이상 급증했다.

나무가 쓰러졌다는 신고가 52건으로 가장 많았고 시설물 피해 50건, 간판 떨어짐 13건, 정전 2건 등이었다.

인명피해도 2건 발생했다. 이날 오전 11시 52분쯤에는 옹진군 영흥도 선지리에서는 강풍으로 79세 남성이 넘어지면서 다쳐 인근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으며, 오후 1시 12분쯤에는 부평구 부평동의 한 병원에서 간판이 떨어지면서 지나가던 여성(42)을 덮쳤다.

물적 피해도 잇따랐다. 이날 오전 8시 31분쯤에는 인천시 옹진군 영흥면 내리 면사무소 앞에 있던 나무가 쓰러져 소방당국이 안전 조치했으며, 오전 9시 11분쯤에는 부평구 부평동의 한 아파트단지 있던 가로수가 강풍에 쓰러져 주차된 차량을 덮쳤다.

비슷한 시각 강화군과 남동구 등에도 도로 인근의 나무가 쓰러지는 등 피해가 잇따랐다. 나무나 가로수와 관련한 피해 신고 외에도 각종 건물 시설물이 떨어지거나 날아갔다는 신고도 이어졌다.


(사진=연합뉴스)
인천 연수구 송도의 한 아파트에서는 재활용 쓰레기 수거장이 강풍에 날아가 인근 풀숲에 떨어졌으며, 연평도에서는 전봇대가 쓰러지면서 섬 전체가 정전됐다.

강한 바람으로 인해 인천과 영종도를 잇는 영종대교도 상부도로의 차량 운행이 통제되고 있으며, 인천대교 역시 양방향 모두 차량 운행이 제한되고 있다. 이들 다리가 강풍으로 차량 운행이 제한된 건 2012년 태풍 볼라벤 이후 7년 만이다.

이외에도 영흥대교, 초지대교, 석모대교 등 8개 교량도 차량 운행이 통제되고 있다.

인천항을 오가는 모든 여객선도 운항이 통제되고 있으며, 어선·낚싯배·레저 선박도 출항이 금지된 상태다.

이날 인천 지역을 강타한 바람의 최대순간풍속은 초속으로 옹진군 서수도 40m, 중구 왕산리 38.5m 등 기록적인 돌풍이 불고 있다.

소방당국 관계자는 "지금도 실시간으로 피해 신고가 들어오고 있으며, 너무 많아 집계조차 어려운 상황"이라며 "이번 태풍은 비는 적게 내리지만 바람이 강하게 불어 강풍에 의한 피해를 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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