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들 제품 가운데 상당수는 스타트업이나 중소기업들이 내놓은 것이나 대기업들도 '튀는' 제품을 전시하면서 흥행을 시도했다.
7일 행사 주최측인 독일가전통신전자협회(GFU) 등에 따르면 올해 IFA 전시장에는 걸어 다니는 스피커 '토르S(Thor-S)'가 등장했다.
중국 선전(深천<土+川>)에 본사를 둔 '트렌드 우(Trend Woo)'라는 기업이 내놓은 이 제품은 SF영화에 등장하는 외계인의 형상을 본떠 제작한 것으로, 사운드에 따라 '얼굴'의 색깔도 바뀐다.
독일 업체인 '트랙티브'가 선보인 애완동물 추적 GPS는 스마트폰을 통해 간편하게 애완견과 애완묘 등의 움직임을 파악할 수 있는 제품이다.
일정 구역을 벗어나면 스마트폰을 통해 알려주는 '가상 펜스'와 2∼3초마다 위치를 알려주는 '실시간 추적', 일정 기간의 움직임을 표시하는 '경로 추적' 등의 기능이 있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이와 함께 일본 가전업체인 파나소닉은 면도기 제품을 전시하면서 사무라이 영화에서나 볼 수 있는 장검들을 옆에 배치해 눈길을 끌었다. 일본의 칼날 기술을 강조하기 위한 의도라고 했다.
또 소니는 세계적인 히트작인 '워크맨' 출시 40주년을 기념해 카세트테이프를 넣는 방식의 옛 모델의 디자인을 본뜬 이색 MP3 플레이어를 내놓고 한정 수량을 판매한다고 밝혔다.
또 대만 에이서는 안마 기능을 탑재한 PC게임용 전용 의자를 내놨고, 일본 야마하는 소형 디지털 드럼을 전시했다.
이밖에 중국 업체들은 삼성전자[005930]와 LG전자[066570]의 TV와 생활가전을 '모방'한 제품을 대거 선보였다. 하이센스는 ULED(울트라 LED)-TV 라인업을 전시했으나 8K 해상도라는 설명과는 달리 화질은 삼성 QLED TV나 LG 올레드TV에 턱없이 떨어진다는 관람객들의 평가를 받았다.
한 참가업체 관계자는 "이번 IFA에서 가장 많은 관람객이 모인 전시장은 삼성전자와 LG전자였다"면서 "그러나 여러 업체가 상상을 뛰어넘는 이색 아이디어로 차별화를 시도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