뜨거웠던 '조국 청문회' 반응도 다양…"의혹 해소"vs"모르쇠 답변"

'딸 입시특혜, 사모펀드' 논란 끝 열린 청문회에 시민‧대학생 관심↑
"의혹 어느 정도 해소"부터 "여전히 모호한 답변만 반복"됐단 반응도
청문회 단골손님 '고성지르기'에 눈살 찌푸리기도 …"어느 쪽도 한 방은 없어"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가 6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의원들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윤창원기자
사모펀드 투자 논란‧딸의 입시특혜 의혹 등 각종 논란이 한 달 가까이 이어진 끝에 열린 조국 법무부장관 후보자의 국회 인사청문회을 지켜본 대학생과 시민들은 제각기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

"의혹이 어느 정도 해소됐다"는 반응부터 "모호한 답변만 나왔다"는 입장도 나온 가운데 청문회 '단골손님'인 여아의원들의 고함 지르기식 다툼만 있었을 뿐 "한방은 없었다"는 등 냉소적인 반응도 많았다.

앞서 전날(5일) 오전 10시부터 국회에서는 조 후보자의 법무장관 자질을 검증하는 인사청문회가 열렸다. 특히 최근 불거진 동양대 총장 표창장 논란 등을 두고 여‧야의원들의 조 후보자의 각종 의혹을 둘러싼 여야의 치열한 공방이 이어졌다.

고시 준비생 최모(24)씨는 "청문회를 보며 어느 정도 의혹이 해소됐다"고 밝혔다.


최씨는 "청문회를 보고서 제기된 의혹들에도 조 후보자가 (법무장관) 적임자인지 보려고 청문회를 시청했다"며 "딸의 출생년도 변경 논란 등 어느 정도 의혹들이 해소됐다. 남아 있는 의혹도 있지만 (조 후보자가 말한) 정책들을 들어보니까 자신이 하려는 정책에 대한 확신도 있는 것 같았다"고 말했다.

다만 "(조 후보자가) 이런 의혹들이 불거졌을 때, 자신이 말했던 것들을 지킬 수 있는 사람이 됐으면 좋겠다"며 "나 역시, (조 후보자 딸과) 같은 세대이기 때문에 이같은 입장에서 볼 때 아쉽기는 했다"고 밝혔다.

직장인 김모(29)씨 또한, "헷갈렸던 몇 가지 의혹에 대해서는 어느정도 청문회를 보며 문제가 없다고 판단됐다"며 "다만, 여전히 특혜를 모두 규명했다고 보긴 어려울 거 같다"고 평가했다.

반면, 지난 기자간담회와 같이 "답변이 모호했다"는 부정적인 반응들도 많았다. 특히 조 후보자 딸의 여러 의혹과 연관된 서울대‧고려대 학생의 경우 더욱 그러했다.

서울대생 황모(21)씨는 "답변이 '모르겠다' 등이어서 의혹이 해소됐다고 보기는 어려운 것 같다"며 "학생들에게는 조 후보자 딸의 입시 의혹이 제일 관심이 많은 부분일텐데 청문회를 보면서, '권력이 있는 사람이면 노력 없이도 다 스펙이 대물림되는구나' 생각했다"고 했다.

다른 한 20대 남성 "기자간담회랑 별반 다르지 않은 정도"라며 "의전원에 제출했던 각종 서류들, 논문이나 표창장 등 자녀 문제에 대한 의혹이 규명이 안 되지 않았나 생각한다"고 했다.

특히, 부인의 컴퓨터 반출 해명 등에 대해서도 이해하기 힘들다는 반응이었다.

한 고려대 학생은 "의혹에는 모르쇠로 일관하는 조 후보자와 어떤 방식으로든 보호하려는 민주당은 대체 무슨 생각으로 청문회를 진행한 건지 모르겠다"며 "조 후보자 부인의 컴퓨터 반출 문제가 가장 크다고 생각되는데, 이것을 금융사 직원을 동원해 개인 사용 목적으로 반출했다고 변명을 하는 게 가장 의아했다"고 비판했다.

여느 때처럼 여야간 고성이 오간 청문회 탓에 내용을 제대로 알기 어려웠다는 냉소 섞인 목소리도 있었다.

박모(28)씨는 "청문회 내내 장관의 정책과는 상관 없는 이슈들만 잔뜩 나왔다"며 "불거진 각종 의혹에 대한 해명은 지지부진하데 거기다 지적하는 야당 의원들의 수준도 너무 떨어져 보기 힘들었다"고 밝혔다.

직장인 김모(29)씨도 "어느 쪽도 결국 결정적인 한방은 나오지 않은 것 같다"며 "후보자가 시원하게 해명을 하는 것도 아닌데도 고성이 오가 질질 끄는 듯한 느낌만 들었다"고 했다.

한편 조 후보자의 국회청문회가 열린 이날 고려대 학생들은 안암캠퍼스 민주광장에서 세번째 규탄 집회를 열었다. 서울대 또한, 총학의 주최 하에 오는 9일 다시 한번 촛불을 들고 조 후보자의 사퇴를 촉구할 계획이다. 지난달 23일과 28일에 이은 3차 집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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