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한일전은 역시 '약속의 8회'…청소년 대표팀도 해냈다

(사진=연합뉴스 제공)

청소년 야구 한일전에서도 '약속의 8회'는 존재했다.

한국 청소년 야구 대표팀은 6일 부산 기장군 현대차 드림볼파크에서 열린 제29회 세계청소년야구선수권 대회 슈퍼라운드 2차전에서 연장 10회 접전 끝에 라이벌 일본을 5대4로 꺾었다.

한국 야구는 올림픽과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등 주요 국제대회에서 일본을 상대로 8회에 극적인 역전을 연출한 경우가 많았다.

한국은 이날 8회말 공격을 앞두고 0대2로 끌려갔다. 8회에 반전을 만들었다. 선두타자 이주형이 중전안타를 쳤고 김지찬의 기습번트가 절묘한 안타로 연결됐다.

계속된 2사 2,3루에서 남지민이 3루 앞 땅볼을 쳤다. 그러나 일본 3루수 이시카와 다카야가 1루를 향해 악송구를 범했다. 그 사이 주자 2명이 모두 홈을 밟아 2대2 동점을 만들었다.


승부는 연장 승부치기에 돌입했다. 무사 1,2루에서 공격을 시작하는 방식이다. 한국은 10회초 다케오카 류세이에 2루타를 허용해 다시 2대4로 끌려갔다.

한국은 10회말에 다시 전세를 뒤집고 승부를 끝내버렸다.

일본의 실수가 발판이 됐다. 박주홍의 보내기 번트 때 투수 하야시 유키가 1루 악송구를 했고 그 사이 2루주자가 홈을 밟았다. 장재영의 볼넷으로 만루 기회를 잡은 한국은 신준우의 밀어내기 볼넷으로 승부를 원점으로 되돌렸다.

이어 박민이 중견수 희생플라이를 날려 끝내기 점수를 뽑았다.

전날 대만에 졌던 한국은 이날 승리로 전체 성적 2승2패를 기록해 결승행 가능성의 불씨를 살렸다.

한국의 극적인 역전승은 '약속의 8회'가 발판이 됐다.

'약속의 8회는' 곧 야구 한일전의 역사다.

1982년 세계야구선수권 대회 결승전에서 한국은 1대2로 뒤진 8회초 김재박이 남긴 전설의 개구리 번트, 한대화의 결승 3점홈런을 앞세워 역전 드라마를 연출했다.

동메달이 걸린 2000년 시드니올림픽 3-4위전에서는 이승엽이 8회말 마쓰자카 다이스케를 상대로 결승 2루타를 때려냈다.

이승엽은 '약속의 8회'의 아이콘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승엽은 2006년 제1회 WBC 도쿄라운드 한일전에서 1대2로 뒤진 8회초 극적인 역전 결승 투런포를 쳤다. 일본 야구의 성지와 같은 도쿄돔에서 일본을 무너뜨린 짜릿한 한방이었다.

이승엽은 2008년 베이징올림픽 준결승 한일전에서도 8회말 2대2 균형을 깨는 결승 투런포를 쏘아올렸다. 예선에서 슬럼프를 겪었던 이승엽은 눈물을 쏟아내며 그간 마음고생을 토로했다. 이승엽이 제작한 결승행 티켓은 결국 사상 첫 올림픽 금메달로 연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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