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한국당 정점식 의원이 이날 국회에서 열린 청문회에서 "학자금 대출을 받지 않으면 공부를 할 수 없는 학생들의 기회를 빼앗은 것 아니냐"고 묻자, 조 후보자는 "수령하는 데 있어 신청 절차가 없었다. 받는 것 자체로 불찰이 크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이 과정에서 정 의원의 발언 시간 초과로 마이크가 꺼졌고, 답변을 끝마치지 못한 조 후보자는 자유한국당 소속 여상규 법제사법위원장에게 "코이카에 대해서 답변할 기회를 달라"고 부탁했다.
장학금과 관련한 질문에 앞서 정 의원은 "조 후보자의 딸이 부산대학교 의학전문대학원에 제출한 자기소개서에 코이카 몽골 봉사활동에 참여했다고 썼지만, 코이카에 확인한 결과 해당 기간 봉사단 명단에 조 후보자 딸에 대한 기록이 없다"고 따졌다.
조 후보자는 장학금뿐 아니라 코이카 봉사활동 의혹에 대해서도 짚고 넘어가려고 했지만, 여 위원장은 "어느 위원이든 (코이카와 관련해) 물으면 되니까"라며 다른 의원에게 질의 기회를 넘기려고 했다.
이같은 진행 방식에 더불어민주당 이철희 의원이 문제를 삼자, 여 위원장은 이 의원에게 질의 기회를 넘겼다. 그 사이에 조 후보자는 "저희 아이 혼자가 아니라 고등학교 전체에서 같이 갔다"며 "증명서가 명백히 있고 학교 측에 물어보면 된다. 같이 간 사람이 수십 명"이라고 해명했다.
그 바람에 이 의원의 질의 시간이 줄어들었고, 이에 대해 "말도 시작 안했다"며 항의를 하면서 결국 고성이 터져 나왔다.
여 위원장도 물러서지 않고 "이 의원께 질의 기회를 드렸고 그동안 후보자는 계속 말했다. 그러면 이 의원이 질의한 거나 마찬가지"라고 받아쳤다.
민주당 정성호 의원 등 "당사자가 질의해야 답변하는 거지, 그렇게 편파적으로 하면 되냐"고 하는 등 법사위 소속 민주당 의원들도 항의에 가세했다.
질의시간을 다시 받은 이 의원은 "미국에선 청문회를 '히어링(hearing)'이라고 한다. '히어(hear)'가 무슨 뜻인지 아냐"며 "청문회는 듣는 자리"라고 강조했다.
이에 여 위원장은 얼굴을 붉히며 "내가 초등학생이냐"고 재차 언성을 높였고, 이 의원은 "초등학생보다 못하다. 원칙을 지켜달라"고 응수했다.
여당이 진행 방식에 강하게 문제를 제기하자 여 위원장은 "이봐요, 원칙대로 하는 걸 비난하느냐"고 재차 언성을 높였고, 이 의원도 "이봐요? 이봐요? 국회가 이렇다"라고 비꼬며 질의를 이어갔다.
이 의원은 나중에 발언 기회를 얻고 "위원장께 격한 발언한 걸 사과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