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최희서, 올가을 결혼 "생각만 해도 행복해"

배우 최희서 (사진=이한형 기자/노컷뉴스 자료사진)
배우 최희서가 올가을 결혼한다.

최희서는 5일 자신의 브런치에 글을 올려 직접 결혼 소식을 알렸다. 최희서는 지난 두 달 동안 조용히, 정말 소리소문없이 결혼을 준비했다고 설명했다.

최희서는 "결혼이라는 일은 아마도 살면서 평생 동안 가장 축하받아야 할 일 중 하나일 것이다. 사랑하는 사람을 만나, 그 사람과 평생을 함께하고자 다짐을 하고, 그 시작을 가까운 사람들에게 알리는 식을 올리는 것. 그들의 축복을 받는 것. 받은 축복만큼 힘차게 웃는 것. 그 어떤 날보다도 옆에 있는 사람의 손을 꼭 붙잡는 것. 함께 앞을 바라보는 것. 이 얼마나 아름다운 일일까. 상상만 해도, 나에게 곧 그날이 올 거라는 상상만 해도 벌써 코끝이 찡해지고 입꼬리에 경련이 인다. 너무 좋아서, 아 결혼한다니 너무 좋아서, 내가 당신이랑 결혼한다니 너무 좋아서"라고 썼다.

이어, "아!! 너무 좋아!!!!! 생각만 해도 행복해!!!!! 이 좋은 일을!!! 나는!! 왜!!! 숨겨야 되는가!!!!"라며 "지금 느끼는 이 감정이 두려움인지, 아니 나아가 우울함인지 알 길이 없어 답답하기만 하다. 아니, 생각해보니까 억울하네. 나이도 그렇고 결혼도 그렇고, 내가 왜 숨겨야 되는데? 결혼하면 내가 갑자기 엄청 후져져? 나이 한 살 많다고 갑자기 내가 폭삭 늙어?"라고 적었다.


최희서는 이 글에서 나이 제한 때문에 프로필상 생년월일을 1987년 1월 7일로 했었다며, 실제로는 1986년 12월 24일에 태어났다고 밝히기도 했다. 최희서는 "나는 도대체 뭐가 두려운 걸까? 나를 가리키는 그 모든 수식어 이전에 나는 그냥 나야. 결혼을 해도 연기하는 최희서고, 마흔이 되어도 배우 최희서일 텐데. 유부녀, 30대 여배우, 서른넷, 86년 12월 24일생. 왜 수식어에, 숫자에 이토록 동요하는 거야, 나는"이라고 자문했다.

최희서는 "물론, 내가 나이를 숨기게 된 것도, 결혼을 쉬쉬하며 마치 죄지은 것마냥 조용히 준비해온 것도, 내 탓만은 아니다. 언제나 나를 둘러싼 사람들의 말과 생각이 있었고, 10년 전부터 마치 스펀지처럼 그들의 평가와 잣대를 쭉쭉 흡수해 온 내가 있었다"라면서 "안 되겠다. 더 이상 숨기고 싶지도 않다. 아니, 오히려 떵떵 큰소리로 말하고 싶다. 마치 나보다도 내 미래를 더 잘 안다는 듯한 뭇사람들의 생각과 말에 동요하고 망설이는 건 이제 지긋지긋하다"라고 고백했다.

최희서는 "나는 1986년 12월 24일에 태어났다. 올해 서른넷이다. 만 서른둘이다. 최희서라는 예명으로 활동하는 최문경이라는 본명을 가진 배우다. 나는 가을에 사랑하는 사람과 결혼을 한다. 결혼 이틀 전에는 '아워 바디'라는 첫 주연작이 개봉을 한다. 나는 이번 가을이, 그리고 결혼 후 맞이할 겨울이, 무척이나, 무척이나 기대된다"라고 글을 맺었다.

최희서는 2009년 영화 '킹콩을 들다'로 데뷔했고, '577 프로젝트', '완전 소중한 사랑', '사랑이 이긴다', '동주', '시선 사이', 어떻게 헤어질까', '프로젝트 패기' 등에 출연했다. 2017년 개봉한 영화 '박열'에서 가네코 후미코 역을 연기해 부일영화상, 대종상영화제, 청룡영화상 등 그해 신인상을 휩쓸다시피 했다.

오는 26일에는 주연을 맡은 '아워 바디'(감독 한가람)라는 작품이 개봉한다. '아워 바디'는 행정고시에 번번이 떨어지며 몸도 마음도 지쳐버린 주인공 자영(최희서 분)이 달리는 여자 현주(안지혜 분)를 우연히 만나 세상 밖으로 나오게 되는 이야기다.

오는 26일 개봉하는 영화 '아워 바디'. 최희서는 다리기를 통해 세상 밖으로 나오는 자영 역을 연기한다. (사진=한국영화아카데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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