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원, 왜 최성해를 정의의 '사또'라 했을까


'정의의 사또'

대안정치연대 박지원 의원이 동양대 최성해 총장에게 붙인 별명이다.

최 총장은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 딸의 동양대 총장상 수상 의혹에 대해 연일 폭탄 발언을 하고 있는 인물이다.

그런 그에게 박 의원이 '정의의 사또'라는 별명을 붙인 것.

박 의원은 조 후보자 청문회 당일인 6일 CBS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사실 최 총장이 마치 '정의의 사또'처럼 이 말하고, 저 말하고, 걸린 사람마다 다 이야기를 하더라. 처음에 그 분도 좀 헷갈렸다. 그런데 지금은 정리를 해서 누가 말하면 저렇게 딱딱 내놓는 걸 보면 이제 제가 헷갈린다"라고 말했다.

'최 총장이 이 말하고, 저 말하고 걸린 사람마다 다 이야기를 하더라'는 부분은 그가 조 후보자 딸의 동양대 총장상 수상 논란의 주요 시점에 중요한 발언을 한 것을 이야기한 것으로 보인다.

최 총장은 검찰이 동양대를 압수수색한 3일 "(자신은) 조 후보자의 딸에게 수여됐다는 표창장을 결재한 적도 없고 준적도 없다"고 중앙일보에 밝혔다.

이와 관련해 박 의원은 5일 tbs라디오에 출연해 자신의 경험을 들어 이렇게 말했다.

"지역구에서 국회의원들을 보면 학교나 단체에서 상장을 요구해서 표창을 엄청 많이 준다. 나는 하나도 모른다"

그러면서 박 의원은 "총장이 표창한 것을 기억하면 그건 총장이 아니다"며 "저한테 지역위원회에서 표창 준 거 물으면 하나도 기억 없다"고 말했다.


총장상 결재 사실을 총장이 기억한 것 자체가 의문이라는 이야기다.

김학준 동양대 총무복지팀장의 증언도 박 의원의 경험과 비슷하다.

김 팀장은 4일 한국일보와 인터뷰에서 "문서 보존기간 5년이 지나 남아있지 않고 실제 봉사활동을 했는지도 확인할 수 없다"며 "총장 부재 시 부총장의 결재를 받아 직인을 찍는다"고 설명한 바 있다.

'기억의 왜곡' 논란이 일자 최 총장은 이날 또 다른 폭탄 발언으로 국면을 전환한다.

"조국 후보자 아내인 정경심 교수가 오전에 전화를 걸어와 '총장상이 정상 발급된 걸로 해 달라'는 요구를 했다"고 밝힌 것이다.

또 여권 핵심인사가 자신에게 조국 후보자 부인에게 표창장 권한을 위임했다고 허위진술을 종용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하지만 그가 말한 여권핵심 인사로 지목된 유시민, 김두관 전 의원은 최 총장의 주장을 부인했다.

조 후보자측도 반박에 나섰다. 최 총장이 조 후보를 '저격'하고 있는 이유가 있다는 것이다.

최 총장이 조 후보자가 청와대 민정수석으로 재직하던 당시에 동양대 재정 지원과 관련한 부정 청탁을 했다 거절당하자, 후보자 딸에 대해 과장된 주장을 하고 있다고 조 후보자측은 5일 반박했다.

그러자 최 총장은 이번에는 조 후보자 자신을 거론했다.

그는 조 후보자의 인사청문회 전날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정 교수가 표창장 권한 위임을 종용한 그날 전화 통화 말미에 조국 후보자도 전화를 바꿔 정 교수와 같은 요청을 했다"고 재반박했다.

박지원 의원이 "지금은 (최 총장이) 정리를 해서 누가 말하면 저렇게 딱딱 내놓는 걸 보면 이제 제가 헷갈린다"라고 말한 것이 바로 이 같은 과정을 꼬집어 말한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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